창선면 출신으로 택시노조 활동을 하고 있는 고영주(66) 향우를 지난 7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만났다. 고 향우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본부 영창운수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최근 2개의 표창장을 받아 화제가 됐다. 

고 부위원장은 지난 1일 허인환 인천광역시 동구청장으로부터 지역발전에 모범을 보인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이 표창장은 인천광역시 동구 구민 총 6만명 중에서 선발된 것이라 더욱 의미있는 수상이었다. 앞서 지난 4월30일에는 제130주년 노동절을 맞아 조합원 복지향상과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이용범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고 부위원장은 남해군 창선면 수산리에서 고(故) 고덕규·정연아 부부의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창선중·고교를 졸업했다. 학창시절엔 학교 축구선수로 뛸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고 성격도 원만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는 고향에서 인천으로 온 지 43년 되었다. 처음에는 스웨터 짜는 자영업을 했으나 실패하고 무역회사에 들어가 부장까지 지냈다. 형님이 운영하는 회사로 이직해 근무하다 회사가 기우는 바람에 개인택시를 7년 하다가 지금은 영창운수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올해 27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데 30년이 되는 3년 후에는 모든 일을 접고 고향 남해에 가서 텃밭을 가꾸며 친구들과 고향 사람들과 어울려 편안하게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살고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 부위원장은 택시 운전을 하면서 자녀들을 누구보다 반듯하게 키운 것을 제일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이동면 초양 출신의 아내 이선자씨도 맞벌이를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에서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들 충환씨는 문다은씨와 결혼해 태영, 준영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딸 다은씨는 BMW코리아에서 차장으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고 부위원장은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주변인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며, 지혜롭고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며, 봉사정신이 투철하여 선후배들에게 신임과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애향심이 강하고 향우들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향우들 모임에는 꼭 참석하여 후배들을 격려해줘 의리 있는 선배로 소문나 있다.
10년 전 재경창선면산악회를 발족시켜 초대회장으로 산악회를 활성화시켜 모범적인 산악회로 만들었다. 또한 창선중 21회 동기회장을 2년 역임했다. 현 영창운수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조합원 복지향상과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도 살아오면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면 반드시 좋은 시기가 온다는 것을 믿었고 창선인의 뚝심으로 대처해왔다.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혼자만 담아 두지 말고 지인들이나 친한 친구들과 의논해 길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났을 때가 제일 기뻤으며 버티고 잘 겪어온 시절이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고 부위원장은 남해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남해에 맞는 친환경적인 기업이 들어서야 젊은이들이 남해로 몰려들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남해는 4면이 바다이니까 해양산업 쪽으로 나아가야 하며 대기업이 들어와야 젊은이들도 오게 되고 인구가 증가할 것 같다. 관광산업은 세밀하고 정교한 정책과 엄청난 투자가 요구되는 첨단유치산업이다. 남해의 풍광과 인심과 서비스를 팔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어렵다고 주저앉으면 미래는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늘과 시금치는 남해가 자랑할 만한 농산물이지만 언제까지 마늘과 시금치에 매달릴 수 있을 것인가. 다른 대체작물도 생각하고 연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고 부위원장은 향우들과 동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남을 질책하고 탓하기 전에 3초만 더 생각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자. 즉 남을 한 번 더 배려하고 이해하고 먼저 내가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 되자. 탐욕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음을 간직하고 사는 게 큰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만나도 또 만나고 싶은 고 부위원장. 최근 두 번이나 표창장을 받은 고 부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서울로 귀가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