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수필가 83세에 자전적 수필집 ‘모란이 피네’ 출간
김대업 수필가 83세에 자전적 수필집 ‘모란이 피네’ 출간
  • 윤혜원 기자
  • 승인 2020.05.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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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공무원·어린이집원장 여정 담아 오형제·손자·손녀와 ‘모란꽃’같은 노년

수필가 김대업 향우는 1937년 6월26일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에서 고(故) 김동운·김종분 부부의 5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57년 정우원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아들 오형제를 두었다. 1954년부터 6년 동안 성명초, 다초초, 이동중학교 예능 강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1973년 8월 보건직 공무원에 임용되어 경남 진주시 대평면사무소, 대곡면사무소, 금산면사무소에서 근무한 후 남해 고현면 사무소에서 명예퇴직을 했다.

1990년 진주에 엄마손어린이집을 개원하여 2002년 꼬마궁전어린이집으로 개명하여 2004년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그는 경남도지사상, 대한적십자 총재상, 남해군수 표창을 받았다. 2017년 한맥문학에 시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공저로 ‘향기묻은 추억’과 수필집 ‘모란이피네’를 상재했다.
그는 수필집 ‘모란이 피네’의 글머리에 다음과 같은 겸손한 마음을 실었다. “한생을 지혜롭게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러나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과 꿈꾸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80년을 꿈꾸며 살았다. 항상 새로운 환경과 위기에 도전하면서 실패와 갈등에 물러나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빤히 실패인 줄 알면서도 포기와 물러남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꿈꾸고 있는 목표와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고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만남’에서는 내 마음의 고향, 첫 단추, 사고뭉치, 별을따다, 부산 국제시장, 유년, 꿈, 그해 가을, 브라더 종훈, 터닝포인트, 우리식당, 진주입성을 진실 그대로 표현했다.
제2부 ‘가족의 힘’에서는 갈등, 열정, 가족의 힘, 위기, 서포 오리사육장, 진주 상봉서동, 행복한 눈물, 낭만, 도전, 장남으로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실었다.
제3부 ‘소통과 화목’에서는 퇴직, 최 교수님, 부부, 관인 제1호 엄마손 어린이집, 빛, 꼬마 궁전어린이집, IMF, 청산, 소통과 화목, 이별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시간들로 수놓았다.
제4부 ‘복할머니’에서는 서울, 복할머니, 투자, 여행의 기쁨, 김으로 그린 그림, 그해 가을, 꽃망울 우정,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남편, 여동생 춘업, 남동생 영철, 파주 마당에서 친구들의 그리움과 행복을 엮었다.
수필집에 드러난 그의 삶을 보면 억척스러운 도전이면서도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아버지가 인쇄소를 운영하여 남부럽지 않았지만 6.25전쟁 이후 집안이 기울어 가난을 숙명처럼 타고났으면서도 그 가난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잘 담겨 있다.

글 속에는 오랫동안 함께한 사물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짧게 스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가득하다. 내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을 만나 재미와 감동, 깨달음까지 전한다.
사람들 가슴을 촉촉하게 적실 향기로운 글 한편 꿈으로 품고 산다면 늘 그대로 새로운 날들이 열릴 것이며 낯선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찰나를 기록하고 있는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스해져온다.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데 교양 있고 따뜻한, 그리고 수줍은 풀꽃 같기도 한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남편과 결혼하고 가정을 지키며 25년을 울면서 살았다. 그러나 정작 남편이 세상을 떠나던 날 이 넓은 세상에 혼자가 된 사람처럼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고생은 말할 수 없었지만 자식들에게 내색을 한 번도 안했다”고 말했다.
이런 구절도 있다. “들길에 피어 있는 민들레처럼 견디고 버터야 한다는 아픔으로 가족을 사랑했다. 눈비에 쓰러지고 밟히면서도 안식을 위해 삶을 갈무리했지만 정작 그 안엔 내가….”
그는 생활하면서 일기를 빠짐없이 쓰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를 했다. 한줄 한줄 적어온 일기장을 모으면서 61세가 되면 소박한 회고록을 묶어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미흡하다고 생각하지만 83세에 용기를 내어 걸어온 생을 꾸밈없는 진실로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는 “내 이름을 기억하고 함께 인연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는 모든 분에게 나와 역사를 들려주게 되었는데 부끄럽지만 마음이 후련하다.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고 있는 가족들에게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현재 김 작가는 자신을 “봄처녀”라 부르며 효도하는 아들 5형제 부부와 손자손녀를 사랑하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복과 덕을 상징한다는 모란꽃을 무척 좋아한다. 모란꽃을 보면 마음이 뭉클하여 자신도 모르게 발을 멈추곤 한다. 언제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한 창조적 발전을 연구하면서 오형제를 남부럽지 않게 성장시켰다. 그 기록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근면한 남해 사람의 표본 같은 김 작가의 여정이 향우와 독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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