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 남해신문
  • 승인 2020.05.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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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ㅣ 김용엽 프리랜서

수필 소재를 찾고 있던 필자 사무실에 유선 방송으로 조미미의 이 노래 나오고 있다. 당대의 인기가수 조미미가 어떻게 사는 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중3이던 1972년 “어제 온 연락선은 육지로 떠난”게 아직도 선명하다.
당시 유행 선풍에 친구 녀석 시험 답안지 뒷면에 이 노래 가사를 적었다가 개 맞 듯 맞았다. 당시 선생님들은 왜 그리 학생들을 팼는지 의아하다. 심심하면 운동장에 불러내 단체기합으로 군대식 “대가리 박아”에 “빳다”가 난무했다.
선생님 “권력”이 막강하던 시절 겁 없던 친구가 하필이면 유행가 가사를 적는 바람에 그날 일진이 무척 사나웠음 틀림없다. 
당시 조미미는 남진과의 염문설이 많이 알려졌고 월남전에 참전한 남진을 그리는 노래로 알려져 그 애틋함이 사회적인 분위기에 잘 맞은 느낌이다.
빠른 노래와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가 방송을 장악한 지금 좀 곱상한 노래가 듣고 싶다. 필자도 나이 탓인지 결국 사춘기 시절 노래를 좋아하지만 노래방에서 한 곡조 뽑으면 구시대의 상징으로 여긴다. 하기야 애창곡을 들어보면 노래하는 사람의 나이도 짐작할 수 있다. 트로트 또는 뽕짝은 한 시대의 전유물이었다. 그기에 애잔한 가사가 곁들여져 시대적인 아픔을 잘 노래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어법에 맞지 않은 가사에 직설적인 표현의 노래가 인기가 있다. 아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수익을 올리기에 용이한가 보다. 꼭 시가 아니라도 자극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가사가 최소한 어법에는 맞아야 하지만 감성에서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는 작사들의 실력과 관계있고 가요계에서 한 곡만 히트하면 먹고산다는 풍조가 습작품같은 작품의 양산으로 이어졌다. 한 곡의 히트를 위해 가창력보다 미모를 중시하는 것도 이러한 풍조 때문이다. 필자는 반대로 미모나 무대 매너보다 가창력을 본다.
트로트가 일본풍이라 해서 배척 된 적이 있으나 일본에서는 도리어 그 원조를 한국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일본의 유명곡 「술은 눈물인가 한숨인가」란 노래의 작곡가가 한국인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공식적으로는 일본인이다. 다만 그 일본인과 한국인과 친분관계 때문이다.
작금에 거친 표현의 노래들이 너무 많다. 창작자들이 시대의 감성을 존중하여 아름답고 감미로운 가사이면 더욱 노래의 가치를 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 할 것이다.  표절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표절 작가에 대한 선진국에서의 대우를 보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용은 너무 심하다.
바다가 육지라면 비행기 타고 해외 갈 필요 없이 열차를 이용해도 좀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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