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호치’를 드러내며 웃는 그녀의 얼굴은 너무도 아름답다.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낙신부(洛神賦)에서 유래했다. 외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미인(미녀)이라 일컫는다. 시대에 따라 차이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적당히 큰 키에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뚜렷하고 균형잡힌 예쁜 얼굴,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체형을 지닌 여성을 말한다. 미녀를 뜻하는 사자성어로는 임금이 반해 나라를 위태롭게 할만큼 빼어난 미인 ‘경국지색(傾國之色:본보`14.1.17보도)’, 하늘 아래 가장 뛰어난 미모라는‘천하일색(天下一色)’, 꽃 같은 얼굴에 달 같은 자태의 ‘화용월태(花容月態)’등이 있다.

‘견약삭성 요여약소 (肩若削成 腰如約素)’ 어깨는 깎아서 이룬 것 같고, 허리는 하얀 깁 두른듯하다.
‘연경수항 호질정로 (延頸秀項 皓質呈露)’ 길게 빠진 목덜미에 하얀 살결 드러난다. 
‘방택무가 연화불어 (芳澤無加 鉛華弗御)’ 향유도 더하지 않고 분가루도 바르지 않았다. 
‘운계아아 수미련연 (雲髻峨峨 修眉聯娟)’ 쪽 찐 머리 높직하고 가지런한 눈썹은 가늘고 길다. 
‘단순외랑 호치내선 (丹脣外朗 皓齒內鮮)’ 붉은 입술은 밖으로 낭랑하고, 하얀 치아는 안으로 선명하다.
‘명모선래 엽보승권 (明眸善睞 靨輔承權)’ 밝은 눈동자는 눈웃음치고 보조개는 관골(광대뼈)을 받든다. 
여기서‘단순호치’라는 성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의 은(殷)나라 왕조(王組)가 주(周)나라 무왕(武王)에 의해 멸망한 후, 주(周)왕조가 중국을 지배한다. 주나라는 외침(外侵)에 대비하기 위해 봉화대(烽火臺)를 설치, 침략시에 봉화를 올려 각 제후(諸侯)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뜰에 두 마리의 용(龍)이 나타나, “우리는 포(褒)나라의 두 왕이다.”라고 하면서 타액(唾液:침)을 토해 놓고 사라졌다. 그런데 갑자기 용의 침은 검은 도마뱀으로 변하여 궁궐 안으로 기어 다녔다. 이에 놀란 신하들은 어쩔 줄 몰라 궁녀들로 하여금 옷을 벗게 하고, 큰소리치도록 하여 도마뱀을 후원(後園)쪽으로 도망치게 하였다.
중국에서는 요사스러운 동물을 쫓는 데는, 벌거벗은 여인들이 동원되던 관습이 있었다.
벌거벗은 여인들의 고함소리에 놀라 도망치던 도마뱀은 때마침 지나던 15세된 소녀와 마주쳤는데, 그 후 처녀의 몸인데도 자꾸만 배가 불러와 이윽고 얘기를 낳자, 고민 끝에 아기를 강물에 띄워 보냈다. 아기는 어떤 시골의 부부에 의해 발견되어, 이름을 포사(褒姒)라고 지었다. 
그 아이는 자랄수록 미모(美貌)가 하늘을 찔렀다. 그 무렵 포나라 왕이 주나라왕실에 중죄를 지어, 포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바쳐 용서를 구하는데, 이때 바쳐진 미녀가 바로 포사였다.
주왕은 포사의 미모에 빠져 정사(政事)는 뒷전이고, 오로지 포사를 즐겁게 하는 데만 급급했다. 하지만 포사는 무표정으로 웃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올랐다. 봉화는 외적(外敵)이나 반란군의 침입 등, 위급할 때 모든 군사를 왕궁으로 모이게 하는 신호이다. 서둘러 궁으로 집결했으나 허탈하고 혼란만 야기하는데, 이것을 본 포사가 어이가 없어 드디어 웃음을 터트렸다. ‘단순호치’미인의 웃음이다.
다음날부터 주왕은 수시로 봉화를 올리게 했다. 단지 포사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그러던 중 견융족((犬戎族)이 쳐들어 왔는데, 봉화를 올려도 거짓으로 알고 군사들이 모이지 않아, 주왕은 견융에게 단칼로 죽임을 당하고, 포사는 견융족장의 첩(妾)이 되었다가 밤중에 도망쳐 자살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