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곤 남해보건소장을 만나러 가는 길, 늦었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보건행정 일선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과 사투를 벌이는 전장에서의 사령관인 그를 더 일찌감치 찾았어야 했는데 ‘군내 첫 코로나19확진자 발생’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러 이유로 대면이 늦어졌다. 최근 정부는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16일간 종전보다 다소 완화된 형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염두 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한결 안심이 된 이제야 찾아뵐 용기가 생겼다. 1월 29일부터 실시한 선별진료소 운영과 9963개소 방역, 155명(20일 16시기준)의 코로나19검사 등 고생해준 보건소 직원들을 대표해 최영곤 보건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 소장실이 코로나19로 상황실이 돼버렸다= 대구 확진자에 이어 2월 20일 도내 첫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하자마자 소장실을 상황실로 만들었다. 

■ 남해군은 ‘드라이브스루 검사’가 안되다 보니 전적으로 선별진료소가 도맡았다= 보건소에서 방역 총괄, 선별진료소 운영 등을 시행했다. 선별진료소는 1월 29일부터 24시간 운영을 시작했으니 곧 운영 3개월에 접어든다. 의사 2명과 직원 2명이 교대로 24시간 수고해주고 있다.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임상증상을 설문, 작성하고 열이 나거나 의심되는 이동경로 등을 체크해 경남도의 역학조사관에서 문의한 후 검사 지시가 떨어지면 의사가 코와 입안, 가래 등 3곳을 채취해 검사의뢰를 한다. 4월 20일 16시 기준으로 총 356명이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총155명이 코로나19검사를 했다. 검사시스템이 잘 돼 있어 결과 확인까지 6시간이면 충분하다.

■ 최근엔 코로나 변이와 재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군내 첫 확진자가 잘 회복해 3월 37일 퇴원했다. 재확진자를 ‘재양성자’라고 한다. 재양성자가 국내 141명, 도내 3명 발생했다. 이에 우리 군도 4월 13일 남해1번 완치자를 다시 코로나19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이상 없었다. 코로나19변이로 백신 개발이 더뎌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가 그래서 더 불거진 셈이다. 코로나19의 증상은 거의 같은데 유전자 변이가 자꾸 일어나니 백신 개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3가지 변이양상이 있는데 증상에선 별 차이가 없이 같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장충남 군수와 최영곤 소장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장충남 군수와 최영곤 소장

■ 확진자 발생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방역 요구가 늘었다= 방역팀 피로도가 상당하다. 총 11명이 매일 전 읍면을 돌며 방역하는데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금융업계, 경로당, 시장, 체육시설, 피씨방, 학원,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은 다 방역을 하니 20일 16시 기준으로 9963개소(누적)를 했다. 초기에 4명이 방역하다 7명을 충원했고 초미립자분사기 20대를 확보하고 라보10대를 임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분들이야말로 정말 최일선에서 수고해주시는 분들이다. 현재 토요일까지 근무하다보니 고생이 많다. 사실상 다중시설은 거의 매일 방역하니, 개인으로 치면 매일 샤워하는 셈이다.

■ 안전해졌다는 안도와 함께 느슨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민들께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협조와 함께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철칙을 잘 지켜주셨기에 안전이 따라왔다고 본다. 추후 완화된다고 해도 생활방역 5대 수칙인 아프면 3~4일 머물 것, 건강거리두기, 30초이상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매일 두 번 이상 환기 등을 철저히 지켜줘야지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론 언제고 확산될 수 있다.

■ 일상의 회복과 침체 된 경제 살리기가 화두다. 문화행사나 운동경기에 대한 욕구도 있다= 코로나19장기화로 여러 어려움이 야기되고 있으니 십분이해된다. 양면성을 띠는 부분인데, 더는 발생이 안 되게 하려면 통제를 해야 하고 통제를 하자니 지역경제는 당연히 타격을 받게 되니 딜레마다.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경제생활을 영위하면서 개인수칙을 잘 지켜나가는 게 최선이다.

■종식선언이 요원하지 않겠냐는 전망과 함께 전염병이 찾는 주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깊다= 이번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등장이 아니다. 2003년 사스-코로나, 2015년 메르스-코로나였다. 그 사이 2009년 독감의 한 종류인 신종플루가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가 있었다. 평균적으로 신종 전염병 주기가 4~5년, 최근엔 빨라져 3~4년이다. 코로나19는 치료제도 없는 데다 전염성이 높다 보니 광범위한 세계적인 재난이 된 것이다. 우울감을 겪는 분들은 보건소 마음상담을 통해 심리적 방역을 하거나 유투브 앱 ‘마주보기’를 통한 명상도 권한다. 끝으로 개인 스스로가 방역사령관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다면 이 코로나19도 끝이 당겨지지 않겠나, 시작이 있으니 분명 끝도 있을 거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희망을 놓지 않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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