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산전문장례식장과 협약식에서
2018년 부산전문장례식장과 협약식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온 나라가 시름에 젖어들었지만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봄의 기운은 힘든 요즘의 일상에서 잠시 자연을 둘러보는 여유를 준다. 
매화꽃이 피기 시작하자 봄의 전령사인 유채, 목련, 개나리가 얼굴을 내밀었고, 쑥, 냉이, 달래, 미나리 등 봄나물도 땅의 기운은 듬뿍 머금은 채 우리의 식탁을 봄으로 이끌고 있다.
봄이 오는 풍경, 금정구 장전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대영사>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수건과 우산·양산 도소매업체인 <대영사> 대표 김민오 향우는 꽃비, 봄비가 내리면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할 벚꽃우산, 유채꽃 우산을 손수 진열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삼동면 지족마을 출신인 김 향우는 지족초교, 남수중학교, 남해고등학교, 동아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엘리트다. 
졸업 후 농심, 신송식품, 탠디우산 등 주로 유통업에서 근무한 그는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지금의 자리에 <대영사>를 개업했다.

우산, 수건은 관공서, 기업체, 개업 답래품, 향우회, 동창회 등 각종 행사와 대회 기념품으로 주문 제작하고 있으며 우산과 우의, 양산은 부산·경남지역 등 영남권 서원유통 탑마트에 납품하고 있어 나름 안정되고 튼튼한 매출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올 봄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요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데, 이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저의 경우 탑마트에 고정으로 납품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다른 곳은 정말 힘들 것이다. 이맘때면 행사용으로 주문된 수건, 기념품들로 가게가 발 디딜 틈이 없는데, 지금은 문의전화도 오지 않는 실정이다”며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생업으로 바쁜 중에도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재부남해군향우회 복지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향우사회에 적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 했다.
“대학 다닐 때 남해 학우회, 서클활동, 학생회 활동을 한 후 사회에 나와서는 동기회 모임만 나가고 있었는데, 당시 김완재 재부삼동면향우회장님의 추천으로 군 향우회 임원으로 발탁됐다. 처음에는 아는 얼굴도 적고 좀 어색했는데, 만나다 보니 모두 고향과 향우회를 위해 회비 내고, 시간 내어 봉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특히 군 향우회장님, 읍·면 향우회장님들은 행사 때마다 협찬금은 협찬금대로 내고, 인원동원에 당일 행사진행까지 정말 수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회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소회를 밝혔다.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김 향우는 지역에서도 금정구 체육회 배구협회장, 금정경찰서 장전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능력 범위에서 작은 봉사를 실천해 가고 있는데 지난해는 그가 후원했던 단체로부터 감사장을 받아 사무실 한쪽 벽을 채우고 있었다. 
캠퍼스커플로 만난 부인과 1남 1녀를 둔 김 향우에게 자랑스러운 딸은 요즘같이 힘든 때 큰 힘이 되어 준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해 외국어에도 능통한 수재로 알려진 딸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미국 대형로펌에 취직해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지금 대구, 경북지역을 비롯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많이 힘들다. 증시는 연일 폭락하고 있으며 각 나라마다 빗장을 걸어 수출이 타격을 받아 나라와 가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언제 끝나나 싶어도 또 다시 봄이 오듯 솔로몬의 지혜,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염원한다. 남해 향우님, 모두 힘내시고 파이팅! 합시다”며 힘찬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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