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늘종 제거사업을 추진한 김성순 마늘작목회장

최근 마늘종을 제거한 마늘의 품질검증을 통해 고령화된 농가의 마늘공정도 줄이고 한 값이라도 더 받겠다는 취지로 생산농가들이 관련 업체와 함께 직접 검증사업에 나섰다. 절박한 심정으로 생산농가가 이 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김성순 마늘작목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사업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관련 기관이나 농가의 오해가 해소됐으면 한다.<편집자주>

▲ 종 제거와 마늘소득 검증에 나선 이유는.
마늘종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마늘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2000평에 해당하는 마늘밭에서 종을 제거해 생산한 마늘이 확실히 좋았다.

또한 124명의 작목회 회원중 종을 제거했던 대부분의 농가도 좋은 마늘을 생산했다. 많은 농가가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좋은 마늘과 종을 뽑아 생산된 마늘이 농협 경매에서 구분 없이 팔려나가 아쉬웠다.

이런 이유에서 확실히 종을 제거한 마늘이 좋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내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 도울농산과 검증에 나선 이유는.
종을 제거해 좋은 마늘을 얻고 재배면적도 늘리자는 방법은 3년전 마늘작목회가 결성될 때에도 군에서 제기했던 문제다. 그런데 지난해 유독 파지율이 높았다.

이런 이유로 더 이상 종 제거와 좋은 마늘 생산의 상관 관계에 대한 검증을 늦출 수 없었다. 물론 농협과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농협의 현 경매방식은 마늘종을 뽑은 마늘이나 종을 제거한 마늘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 중매인을 통해 수확기에 경매되기 11월이나 12월 경 마늘을 까서 검증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도울농산의 경우 남해마늘만을 까는 깐마늘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큐링시설을 갖춘 저장창고도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7일 전후로 도울농산을 찾아 1차 사업내용을 타진했고 이 결과를 지난달 20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작목회 임원회의를 열어 결정했다.

▲ 마늘종도 큰 소득일텐데
겨우내 농한기 지역농민에겐 마땅 소득이 없어 4월말시작되는 종 경매는 농가에 큰 소득이다.

이런 이유로 종을 제거해 버리는 대신 농업기술센터에 일정부분 종 소득 보전을 요구했다. 다행히 행정에서 평당 1000원(500평/농가당ㆍ총50ha)을 보조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보전은 참여농가의 대상필지 중 500평에 한해 지원돼 대상필지의 모든 종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농가의 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남해는 마늘종이 주소득원이 아니라 마늘이 주소득원이다. 남해마늘의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어야 남해경제도 살 수 있다.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이 사업에 마늘작목회가 나섰다. 이 사업이 검증되면 품질좋은 마늘로 마늘종소득까지 보전될 것이다.
     
▲ 구체적 사업내용은 어떤 것인가.
마늘종을 제거한 마늘을 논밭에서 5∼7일 말린 후 등급구분없이 망사에 10kg포장해 연락하면 도울에서 직접 현장 수매하는 방법이다. 

도울과 논의된 물량은 약 300톤이며 미건조 상태의 마늘이 수매되기 때문에 감량분을 감안해 kg당 평균 1300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판매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이용고배당도 협의됐다.

이 사업이 검증된다면 개량곳간의 전기요금(약 7만원)도 절약되고 뿌리를 자르는 작업과 선별 등의 작업이 없어져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 하고픈 말은.
지난해 남해마늘 파지율이 높았다. 군내 농협 깐마늘공장과 영농법인의 깐마늘 공장에서 나타난 사실이다.

문제는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책을 찾는데 관련 기관에서 적극 나서지 않았다. 좋은 남해마늘생산으로 한 값이라도 더 받기 위해 생산자 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이제는 걸어서는 안된다. 뛰어야 한다. 노령화로 마늘농사가 힘들어 휴경지가 늘고 있다면 최상의 대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대안이라도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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