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첫 확진자(2월 25일)가 발생한 이후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군민들은 ‘외부감염’ 차단 방안에 대해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이뤄지기 전 하루 평균 800여명이 찾던 ‘남해공용터미널’의 경우는 남해의 공적인 관문이므로 외부 차량, 외부 유입 인구에 대한 관리와 ‘코로나 예방 수칙’안내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달 21일부터 군 건설교통과가 주축이 되어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 비치해 37.5도 이상의 확진 의심자 발견 시 바로 보건소로 연락, 조치가 이뤄진다. 지난 3일 오전 11시경 찾은 공용터미널 현장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남해군에 반해 전국적으로는 더 극심해진 코로나 형국이다 보니 풍경은 한산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서울에서 남해 오는 막차가 도착하는 밤 11시 40분까지 2인 1조로 3교대 근무를 군청 공무원들이 하고 있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이 근무는 지난 4일 오전을 기준으로 12일간 약 5100여 명이 체온체크를 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예방 및 점검 시스템에 대해 한 승객은 본지로 연락해 “지난 금요일, 서울발 남해행 버스를 타고 남해터미널에 자정께 도착했다. 그 늦은 밤에 직원의 안내로 방역(무균소독실)부스로 들어가 약 20초간의 소독 후 대합실로 가니 발열 검사가 이어졌다. 이어 최종 손 소독까지 하게 하고 밖으로 나가게 하는 수고를 몸소 겪으면서 고생하는 그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는 인사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또 설치된 무균소독실의 경우는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남흥여객 운전사와 택시 기사들도 매일 이용하고 있다. 이날 대합실에서 만난 한 운전사는 “군의 대응이 좀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 든다. 특히 기사들은 매일 손님을 접하고(차량) 실내에 있는데 누구 하나라도 코로나판정이 나면 그 파급은 엄청나다. 위험도를 인지하고 더 일찍부터 매일 마스크도 지급하고 무균소독이나 방역 등을 서둘러야 했는데 대처가 좀 늦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합실의 직원 또한 “감차는 필연적일 정도로 하루하루 승객 수 감소가 확연하다. 통상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나 최근 며칠을 보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외부로 오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외부로 갈 경우엔 자차로 이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코로나)로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터미널 내의 한 식당업주는 “손님이 아예 없다. 어지간해서는 우리 집에 손님 떨어지는 일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는 진짜 심하다. 예방도 좋고 방역도 좋은데 지역경제침체는 어찌 해결할지 이젠 그게 공통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가축방역 차량 2대를 투입,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했다. 군은 남해공용여객터미널을 우선으로 방역하고, 버스 승하차장과 택시승강장 등에도 집중적으로 방역하고 있다. 김영심 교통지도팀장은 “가축방역 차량 동원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방역 기술을 살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가중된 보건소의 업무를 나누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방역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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