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핀 자작나무 상고대 - 유근종 作
공원에 핀 자작나무 상고대 - 유근종 作

따뜻한 남쪽바다 남해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설원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줄 만한 특별한 사진 전시가 2월 4일부터 남면에 위치한 ‘바래길 작은 미술관’에서 다음달 3월 15일까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겨울 꿈 - ЗИМНИЙ СО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러시아학을 전공한 프리랜서 사진가인 유근종 작가의 전시로, 유 작가가 그동안 수차례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중 러시아 겨울 눈 풍경을 골라 총 29점을 전시한다.

러시아 사진 이외에도 문화재와 건축물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유근종 사진가는 2000년과 2001년을 러시아에서 살면서 찍은 사진으로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아, 아르바뜨!>라는 주제로 전시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한 기록으로 진주 MBC에서 <9288, 그 여름의 꿈>이라는 사진 전시를 한 적도 있다. 

이번 남해군에서의 전시는 남해도서관으로 사진 강의를 오가던 찰나 ‘러시아 전문 사진가’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눈 구경하기 어려운 남해에서 러시아의 광활한 겨울 풍경과 눈을 보여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아 시작되었다. 

유근종 작가는 “흔히들 러시아를 떠올리면 ‘여름이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겨울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나라다. 예상을 깨고 사계절이 있는 러시아지만 이곳의 진면목을 보려면 겨울을 꼭 경험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음악과 발레, 미술관 등 보석 같은 예술이 존재하는 곳이며 해질녘 도스코예프스키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또한 최고”라고 말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러시아의 알싸한 겨울바람 맞으며 눈 쌓인 자작나무 숲을 걸어가는 착각에 빠져든다.
이번 사진전이 “러시아의 문화와 자연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그의 바램이 전해지길 바란다. 

한편 유근종 작가는 도서 「복자 정찬문」, 「원학동」과 「진주성 촉석루」에 참여했으며 각종 사보나 사외보에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끝으로 오프닝 행사가 열리는 2월 8일(토) 오후 3시에 방문하면 유근종 작가로부터 직접 러시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바래길 작은 미술관 (월요일 휴관) / ☎055-862-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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