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은 고향을 지키며 사는 막내아들 같은 존재들”
“공무직은 고향을 지키며 사는 막내아들 같은 존재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1.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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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주 지회장 인터뷰 “지역민을 제일 잘 아는 ‘남해생활형공무원’들이 바로 공무직”
“직장과 일자리가 건강하면 지역에 정착하고, 지역에 정착하면 인구가 늘고 교부세가 늘어난다”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자치단체공무직지부 남해군지회 단체사진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자치단체공무직지부 남해군지회 단체사진
▶ 정흥주 지회장
▶ 정흥주 지회장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Korean Public Service and Transport workers' Union) 산하 자치단체공무직지부 남해군지회 정흥주 지회장<사진>을 만났다. 초대 지회장이었던 권철호 지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있어 보궐로 정흥주 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자치단체공무직지부 남해군지회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011년에 건강보험공단, 가스공사, 서울대병원 등 공공기관이 소속된 공공노조와 버스, 택시, 화물, 철도, 항공 등이 소속된 운수노조가 통합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최대 노조로 현재는 공공ㆍ운수ㆍ사회서비스부문의 모든 노동자와 여기서 일한 경험이 있는 실업자ㆍ퇴직자ㆍ해고자 및 조합 임용자, 예비 노동자들까지 가입 대상이다. <편집자 주>

■2020년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분신 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남해군에서 ‘공무직’이라 하면 ‘공무원’ 다음으로 선호하는 일터라는 인식도 많다. ‘공무직’에 대해 설명해달라
=중견기업이나 제조회사들이 거의 없는 남해군 특성상 ‘회사’로 생각하고 보면 ‘남해군청’이 제일 큰 회사인 셈이고 농협 등의 금융기관에 종사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다음을 차지할 것이므로 이러한 인식도 충분히 수긍이 된다. 공무직은 가장 쉽게 말하자면 공무직은 공무원이 아닌 신분으로 군청에 소속된 직원으로 ‘공적인 업무’를 ‘무기한 계약’으로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공무직노조의 대부분도 기간제를 통해서 공무직이 되었기에 기간제 근로자들의 권익 보호에도 노력하고 있다.

■환경공무직이나 도로보수원 등이 대표적인 공무직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이 외에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공무직도 있다. 일반공무직을 단순 업무만 하는 것으로 많이들 오해하고 계시는 것 같다. 공시지가나 개발업무 등 여러 분야의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공무직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평가 절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무주군이나 화순군처럼 지자체 장의 결정에 따라 공무직에도 책임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징벌도 가능하다. 다문화센터의 복지사, 간호사나 임상병리사 등 갈수록 전문화된 사람들이 공무직에 늘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30% 정도다. 알콜중독자나 치매환자들을 돌보는 ‘의료급여관리사’의 경우에도 그 숫자가 적으니 본인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근무하는 실정이다. 공무원 숫자는 ‘남해군지방공무원정원조직’에 따라 정해지는데 공무원들이 해야 할 업무에 비해 공무원 숫자가 부족하니 공무직이 존재해 그 업무를 분담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 대부분의 공무직들이 남해토박이로 남해사람과 정서를 잘 이해해 지역의 간지러운 곳을 제일 잘 긁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고향에서 부모를 지키는 막내아들 같은 존재, 필요하면 제일 쉬이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기간제 월 급여가 200만원 남짓이라 들었다. 최근 임금협상 등 근로여건 변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안다
=말씀드리긴 이르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간제 월급이 200만원 남짓인데 여기서 10%만 인상이 된다고 하면 그만큼 남해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최저생활비로 생각할 때 3~4인 가족이 사용하기엔 적지 않겠나. 기간제나 공무직의 임금과 일자리 환경이 건강해지면 그만큼 남해군에 쭉 정착할 확률이 높고 인구가 늘게 된다. 인구가 늘면 교부금이 같이 늘어난다. 비정규직일수록, 일자리가 건강하지 못할수록 결국 지역 내 이탈이 일게 된다. 남해군의 기간제 전환율이 전체 평균율에 못 미친다. 게다가 젊은 층의 기간제 전환이 많아야 남해군 정착도 늘 텐데 그 부분도 아쉽다. 공무직들이 늘 강조하는 게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육아휴직만 봐도 그렇다. 공무원은 한 자녀당 3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지만 공무직은 한 자녀당 1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군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복지가 좋아지면 그에 따라 대민서비스의 질도 좋아지는 게 아니겠나. 실제 남해군보건소 같은 경우 간호사 등 공고를 띄어도 급여 자체가 떨어지니까 모집 자체가 안된다고 들었다. 전문 인력을 쓰고 싶으면 그만큼의 대우를 해야 한다.

■군내에는 연차나 월차 보장없이 공휴일과 토요일 근무를 당연시하는 업체가 많은 데 반해 공무직은 부러운 여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해군 전체적으로 일자리 질의 개선과 인식 개선이 절실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향평준화로 가는 것은 남해의 미래를 더 어둡게 하는 일이다. ‘청년친화도시’를 꾀한다는데 실질적으로 군청 내에 청년들이 제일 많다. 일단은 공적 일자리 부분부터 좋아지면 다른 소규모 업체들의 근로여건도 좀 나아지지 않겠나, 다 같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무원의 경우 ‘연금’이라는 노후보장이 확실하나 공무직은 그렇지 않다. 우린 연금이 없으니까 공무직 은퇴자들은 다시 기간제나 공공근로를 찾아 일하러 가게 된다.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57~65세) 세대들을 위한 취업교육, 재교육이 절실하다. 베이비부머에게 꼭 필요한 재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잘 구축하면 이 또한 지역사회에 선순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군민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이라는 구호가 인상적이다. 끝으로 마무리 말씀 부탁드린다
=저희 공무직노조가 그저 임금협상을 위한 단체라고 생각지 마시고, 저희 또한 더 어려운 군민들을 돕고 함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사회단체와 힘을 합해 더욱 노력하겠다. 바래길을 걸으며 환경정화를 함께 하고 짜장면이나 떡국 봉사, 지역아동센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계획해 하나씩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남해가 좋아서 남해에서 쭉 살고자 하는 이웃이라고 인식해주시고, 건강한 노동환경을 같이 만들어 가는데 함께 동참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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