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년 맞아 유배문화축전 열면 어떨까
개관 10년 맞아 유배문화축전 열면 어떨까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9.12.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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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던 ‘남해유배문학관 운영위원회’ 6년만에 재개하고 활성화 방안 모색
▶ 노영식 부군수로부터 김우태 운영위원이 위촉장을 받는 모습.
▶ 노영식 부군수로부터 김우태 운영위원이 위촉장을 받는 모습.
12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조효철 서각전
최근 유배문학관 로비에 정비된 쉴 공간인 ‘유유서가’의 모습

2010년 11월 1일, 남해유배문학관의 탄생일이다. 남변리 555번지에 자리한 남해유배문학관은 태생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갖은 고초를 겪고 이제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다가올 2020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 유배문학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첫 개관 당시와 무엇이 바뀌었느냐는 질타도 은근히 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정권이 바뀜에 따라 자리가 없어지고, 생기고, 여러 부침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남해유배문학관을 다시 초심자의 마음으로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를 논의하는 운영위원회가 지난 5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강당에서 있었다.

노영식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김현근, 김경남, 김희자, 송희복, 김우태, 김성철 위원과 김임주 유배문학관 기획팀장, 관장 겸임하고 있는 정춘엽 문화청소년과장이 자리했다.

먼저 2019년 운영현황부터 살펴보았다. 총 12차례의 다양한 전시를 해왔으며 11월 30일자 기준으로 다목적강당 66회, 다목적 광장 15회 등 시설 대관 횟수도 활발히 이뤄져 왔다. 그 밖에 제10회 김만중문학상 및 학생백일장을 개최했으며 11월 말 기준으로 3만 570명이,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 수는 총 37만여명에 이른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노후화된 지붕개량공사 등 시설 정비를 하고 여러 기획전 등으로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공간을 마련하고자 2020년 총 사업비로 6억 3600만원을 예상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이러한 기본 바탕 아래 운영위원들은 여러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전(前) 유배문학관장이었던 김성철 운영위원은 “개관 당시부터 4년간 근무하며 전국 문학관을 절반 정도 보고 다녔다. 떠나기 전 유배학회를 만들다 중단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유배문학 학회를 만들고 출판, 연구 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예산에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태 위원은 “10년간 콘텐츠가 리뉴얼 되지 않았을 것인데 안에 있는 콘텐츠부터 단장하고 보충하길 바라고 우리나라 전체 유배문학 자료를 파악해 집대성 했으면 한다. 또 김만중문학상을 단순히 시상식으로 그칠 게 아니라 ‘만해축전’처럼 ‘유배문학축전’으로 키워 세미나도 하고 시상식도 하고 문인, 학자들이 붐비는 축제마당으로 가졌으면 한다. 또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자료를 축적하는 계기를 만드는 세미나와 함께 유배문학 탐방 프로그램도 만들고 무엇보다 유배문학과 관련된 기금 조성도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희복 위원은 “유배문학관 초창기부터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쭉 소식이 뜸하다니 4년 전인가 ‘운영위원 해촉통지서’ 이름의 문서가 오길래 놀랐던 경험이 있다”며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이 19세기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 서포의 두 작품이 모두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사천공항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상품이 될 것이다. 또 하동 최치원과 김만중을 묶어 관광상품을 해보자”는 의견도 냈다.

이날 부위원장으로 추대된 김현근 위원은 “학자나 교수로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나 실무진이나 군민들의 시각에서도 유배문학관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내용없는 세미나들도 많다는 걸 간과해선 안되며, 그다지 연구도 안하고 와서 돈만 받아가는 실망스런 행사도 있다는 걸 숙지해서 내실있는 세미나를 해야 한다. 아니면 학계의 이슈가 되는 분을 초빙한다거나 유명 논문을 발표하는 등 그런 주목을 끌만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민들과 문학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창작교실 개설도 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좌장을 맡은 위원장인 노영식 부군수는 “2013년 이후 운영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 기간 동안 전문가의 고민 없이 운영이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 심하게 말하면 문학관이라 하기에 앉아서 읽을 책 한 권도 없고, 박물관이라 하기엔 오래된 유물 하나 없는 이름만 남은 곳을 퇴색되어온 과정 같아 부끄러움도 크다. 그래도 늦게나마 운영위가 발족 되고 최근 들어 로비에 ‘유유서가’ 등이 생겨나는 등 바뀌는 모습이 반갑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배문학관을 조만간 본격 가동될 노도 문학의 섬과 연계하는 방안과 함께 제한된 재원을 가지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철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는 하나 문화역사자원을 쉽게 관광자원으로 돌릴 경우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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