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드론교육센터 19일 개소

남해군이 오는 19일(목) 오후 3시 보물섬드론교육센터 개소식을 연다고 군민들에게 알렸다. 이날 개소식과 함께 드론 시연도 있다고 한다. 
보물섬드론교육센터는 남해스포츠파크에 있다. 사무실과 이론교육장은 기존의 관광안내센터를 활용하고 실기교육장은 나비구장(인조)을 사용한다. 인프라를 갖추게 된 것이다.  

드론교육센터를 만드는 일은 장충남 군수의 공약 중 하나다. 남해군은 드론교육센터를 열기 위해 올 초부터 준비해왔다. 주무부서는 체육시설사업소 레포츠팀이다. 기본계획과 운영방안을 짜기 위해 전문가에게 용역을 발주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차근차근 준비해온 끝에 마침내 지난 11월 27일 국토교통부 공인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보물섬드론교육센터는 군민들이 드론, 즉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면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취득할 수 있게끔 돕는다. 군민 중에 이미 드론 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전문교육기관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와야 하는 비용과 시간을 들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드론은 항공법의 적용을 받는다. 드론 면허는 12kg이상의 상업용 드론 조종 시 반드시 필요하다. 드론 면허를 취득하려면 만 14세 이상이어야 하고 학과 20시간, 모의비행 20시간, 실기비행 20시간 이상 이수(3주 과정)해야만 응시자격을 얻는다. 국토교통부의 공인을 받지 못한 드론교육기관은 자격증 시험을 관장할 수 없다. 보물섬드론교육센터는 이론과 실기교육은 물론 자격증시험까지 볼 수 있다.

보물섬드론교육센터는 서경드론교육원이라는 민간업체 대표(강경모)가 남해군으로부터 공유재산사용수익허가를 얻어 운영을 맡는다. 남해군은 지난 11월부터 연말까지 기초입문 교육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용(일반인 2기, 중·고등학생 1기, 공무원 1기반)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넘쳤다. 

남해군은 앞으로 보물섬드론교육센터에서 기초입문과정, 전문가 양성과정(방제, 촬영), 공공분야 드론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드론 면허를 따고 싶은 사람은 지금부터 실천계획을 짜보길 바란다.  

드론협회가 창설되기까지는

남해군의 이런 정책에 발맞춰 드론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그 이름은 보물섬드론협회이다. 보물섬드론협회는 지난 10월 27일 미조면 송정리 남해대로 260번지의 사무실에서 발기인대회를 치렀다. 발기인으로는 정영철(회장), 송선호(부회장), 이대남(교육이사), 정윤옥(사무국장), 김향옥(총무), 이태용(감사) 씨 6명이 참여했다. 11월 1일에는 정영철 회장이 대표인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고유번호증도 받았다. 

보물섬드론협회의 창설 주역은 교육이사를 맡은 이대남 씨다. 상주가 고향인 이 씨는 몇 해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일찍이 드론에 눈을 떠 전문가가 된 그는 고향에 드론을 접목해보자는 뜻을 세웠다. 두곡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드론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보기도 하고 드론 활용분야 도입을 위한 정책제안서를 만들어 군수에게 제출하는 등 어떡해서든 남해에 드론의 장이 펼쳐지기를 바라며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했다. 

마침 작년에 보물섬행복교육지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드론을 가지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길도 열렸다. 작은 행사장마다 드론체험프로그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면 달려가 드론을 날렸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군 평생교육프로그램의 하나인 ‘찾아가는 평생학습 배달강좌’ 주관자로 선정돼 상주면복지회관에서 드론 기초입문 강좌를 운영했다. 드론협회 창설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그간 이대남 씨의 이러한 활동과정에서 맺어진 인연이다. 특히 정영철 회장은 특성화고등학교 교사로 36년간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후 창선면 지족리 고향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그도 무언가 고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걸 찾아 나섰는데 이대남 씨가 드론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이대남 씨를 만나본 정영철 회장은 그가 상업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해에 드론산업이 올바로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돼 적극 동참했다고 한다. 

이대남 씨는 상주체육공원에 드론체험장을 만들어 상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하나의 체험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꿈꾸어왔다. 열정을 가지고 정진하면 꿈은 이루어지는 법, 앞에 말한 남해군의 드론산업육성계획의 하나로 상주체육공원에 드론체험장을 만드는 일은 남해군의 정책으로 결정됐다. 군은 내년 6월부터는 상주체육공원의 드론체험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도 이대남 씨의 역할은 컸다. 이 씨는 남해군을 통해 경남도참여예산제에 이 아이디어를 제출해 채택됐고 그 결과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군은 여기에 3500만원의 자체예산을 보태 드론체험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물섬드론협회 사무실은 실내가 다 트여있는 창고형 공간이다. 이곳이 이대남 씨가 운영하는 보물섬행복교육지구의 마을학교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학교의 이름은 ‘보물섬드론나라’이다. 

보물섬드론협회는 동호인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그들의 활동무대가 되어주는 기본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해내기 어려운 해안가 청소라든지, 재난위험어선 긴급구호활동이라든지, 접근이 어려운 곳의 영상중계라든지, 관광산업에 접목시키는 분야라든지 꼭 필요한 일에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한다. 나아가 앞으로 남해군이 펼칠 드론활용산업분야의 정책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드론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남해에 드론활용 분야가 차근히 확장되려면 민관협력체계, 이른바 거버넌스를 구축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물섬드론협회는 상업적 욕심은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회원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신중을 기하겠다고 한다. 사무실을 굳이 읍내에 내지 않는 것에도 구성원들의 면면에도 그런 의지가 배있다. 그런만큼 믿음이 갔다.

보물섬드론협회가 남해의 드론활용산업을 더욱 빨리 뿌리내리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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