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종사자 역량강화 교육 심화과정의 첫 강의를 열어준 무주군공동체 박희축 이사장

9월 열린 ‘관광기획자 양성 기초과정 강좌’의 연장선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남해군 관광종사자 역량강화교육 심화과정’이 열렸다. 이 강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10선의 일환으로 2020년 권역별 관광콘텐츠 사업자 공모 및 관광종사자 역량강화를 위한 관광기획자 양성 심화편으로 관광콘텐츠사업에 관심 있는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함이다.

개강일이었던 지난달 25일, 김명찬 팀장은 “이제 관 주도의 관광은 한계가 왔다고 본다. 콘텐츠 위주의 사업으로 가야 한다. 관광이 활성화하려면 여기 계신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심화 과정 이후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독려했다.

첫 강의는 사단법인 무주군공동체 이사장이자 호롱불 마을의 이장인 박희축 이사장이 ‘수요자 중심과 전략수립’이라는 주제로 마을공모 사업과 진행 과정에서의 주민갈등해소에 중점을 두고 강의를 시작했다. 박희축 이사장은 “어떤 공모사업을 진행하든 중요한 건 과연 이 사업을 따서 주민이 행복해지는가, 이 사업은 누굴 위해서 하는가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마을이란 말은 마실이란 말에서 나왔다. 돈이 들어가면서 공동체는 깨지기 쉬워지고, 아무리 잘해도 ‘이랬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 물처럼 흐르듯 자연스런 판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하더라.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감사하단 인사를 잘한다는 점이다. 마을사업하면서 갈등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갈등이 생겼을 땐 그 갈등보다 더 큰 꿈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똑똑한데 게으른 리더’가 직원들이 바라는 리더다. 멍청한데 부지런한 리더가 가장 피곤하다. 무릇 리더라면 속아주는 재치는 필수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고기를 가지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물이 그리워 가는 거다. 등산 가는 사람은 나무를 보러 간다. 이처럼 본질을 보자. 갈등이 있을 때 상대를 바꾸려 들면 너무 힘들다, 나를 바꾸면 된다. 갈등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헤매니 힘든 거다. 하나라는 비전을 찾아야 가져야 한다. 이어 그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를 알고 화합을 도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 사업이 실패할 걸 경험으로 겪어서 반대해도 ‘반대’하는 순간 내 편이 아니다 생각해 버리기 쉬우니 일단 제안한 사람에게 먼저 해보게 해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마을사업에서는 자기 의견이 통과 안 되는 순간에 아웃사이더가 돼 버리는 경향이 크다. 리더는 그들 내면의 이야기를 잘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하고, 절대 틀렸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사랑하는 지인을 데리고 와서 먼저 지내 봐야 손님이 뭐가 불편할지 안다. 공급자 입장에서 보지 말고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 예를 들어 금강송으로 유명한 울진군에서 신메뉴가 있다고 할 때 유기농비빔밥과 송이비빔밥 중 뭐가 좋을까? 소비자들이 뭘 좋아할지 먼저 생각하고 소비자들이 다 알고 있는 걸 갖고 발린 말로 머릿속에서 이럴 것이라는 추측으로 유기농이 좋고 효능이 있다는 설명으로 소비자를 공부시키려 하지 마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본질을 봐야 하는 데 쓸데없는 걸 자꾸 갖다 붙인다. 술은 건강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라 정을 나누고 친분을 쌓기 위해 마신다. 좋은데이란 작명은 잘 지었다. 사실 백세주를 안 마셔도 백세까지 사는 세상 아닌가. 핀란드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엔 이런 푯말이 있다. ‘돌아가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돌아가세요. 우리 마을은 실패한 마을입니다’. 관광객이 궁금해 하는 건 이처럼 ‘우리만이 가진 것’이지 겉만 화려한 포장이 아니다. 축제사업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게 희망과 자원을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반딧불은 전국에 있다. 단지 무주가 선점한 것뿐이다. 주민이 행복해야 하는 게 마을사업의 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열띤 강의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심화과정은 지난 2일, 온라인 콘텐츠 기획과 플랫폼 운영전략을 실제 구현하기 위해 ㈜맛조이코리아 강병호 대표가 네이버를 활용해 모두홈페이지 만드는 법과 예약시스템 구축하는 법을 설명해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번 교육은 16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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