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촌 라이프, 꿈꾸는 청년들 ‘나, 팜프라 한다’
지속가능한 촌 라이프, 꿈꾸는 청년들 ‘나, 팜프라 한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9.11.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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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모마을에 거점 둔 청년마을 팜프라촌1호 청년들, 105일 촌살이 마무리 후 동네잔치
▶ 팜프라를 애정하고, 지지하는 두모마을 손대한 이장과 부인인 강미라 사무장
▶ 팜프라를 애정하고, 지지하는 두모마을 손대한 이장과 부인인 강미라 사무장
▶ 코부기를 설명하는 양애진 씨가 입고 있는 옷이 팜프라가 기획해 제작한 작업복 '폿'
▶ 코부기를 설명하는 양애진 씨가 입고 있는 옷이 팜프라가 기획해 제작한 작업복 '폿'
▶ 두모큰잔치에 함께한 김미선 청년과혁신팀장(앞쪽)
▶ 두모큰잔치에 함께한 김미선 청년과혁신팀장(앞쪽)
▶ 통영시의회 이승민 의원(오른쪽)이 팜프라 영상을 보며 유지황 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통영시의회 이승민 의원(오른쪽)이 팜프라 영상을 보며 유지황 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믿기지는 않겠지만 농촌에서 시골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청년들이 분명 있다. 다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길을 모를 뿐이며 허심탄회하게 물어볼 곳이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러한 어둠을 밝혀주기 위한 일종의 베이스캠프이자 완충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를 떠나 판타지 촌 라이프를 꿈꾸는 사용자들을 위한 일종의 농촌-인프라 혹은 농촌 가이드, 적용 가능한 농촌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바로 ‘팜프라FARMFRA’ 이다. 
농촌을 기반으로 한 이들은 우리의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과 우리의 바탕인 지구를 함께 떠올리고 그 가치를 놓지 않으며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개성이 발휘될 수 있는 촌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사람과 자연을 고려한 주거, 네트워크, 교육, 제품, 정보, 기술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셈이다. 

이러한 촌라이프 실험마을인 청년마을 팜프라촌은 영화 ‘파밍보이즈’로 친숙한 유지황 대표를 필두로 양애진 팀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약 300여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입주 청년을 모집했다. 인터뷰를 거쳐 선정한 청년들 포함 총 12명의 청년들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105일간 두모마을 상주중학교 부설 보물섬바다학교(남해상주학생야영수련원, 상주면 양아리 301-1)에 둥지를 틀고 농촌을 경험했다.

팜프라는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 농부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DIY 집짓기 ‘코부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금까지 총 5호의 이동식 목조주택인 ‘코부기’, DIY 집짓기 매뉴얼, 시골생활에 최적화된 기능성 작업복 ‘폿FOTT’등 총 3가지 제품을 출시해 총 매출 1억원을 올리는 등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큰 가능성을 나타냈다.  

유지황 대표는 “이집트 배낭여행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보고 충격받아 스스로 먹을 것을 생산해낼 수 있는 힘(食)과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住),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學)이 함께인 시스템 마련을 결심했다. 이에 세계의 청년농부들은 어떻게 기반을 만들어 농촌에서 지속적으로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을까 하는 물음을 품고 세계농업여행에 나섰다. 
여행을 통해 청년농부들을 키워내기 위한 토지, 주거, 기술, 소비자와의 연결, 수익모델 등의 인프라를 고민하고 만들어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사례를 발견했고 고장난 시스템을 청년과 사회를 위한 시스템으로 바꿔나가는 일을 해 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105일간의 판타지 촌라이프 실험을 마치며 그간 쌓아온 일상을 나누고자 남해 두모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두모 큰잔치’를 벌였다. 그 잔치에는 ‘팜프라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작은 영상제인 ‘우찌왔니 영상제’와 토크콘서트, 비치코밍 워크숍 등 다양한 볼거리가 넘쳤다. 특히 참가자와 입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두모 노래 한마당인 ‘두모마을 노래자랑’은 당초 참여자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바탕 어울리고 돌아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났을 정도로 인기만점이었다. 

두모마을 손대한 이장과 강미라 사무장의 열띤 참여와 두모마을 어르신들이 함께한 ‘농악한바퀴’가 한껏 흥을 돋웠다. 손대한 이장은 “이 시골에 젊은 청년들이 와 줘서 북적북적 대니 정말 반갑고 참 좋다. 자기들끼리 지내려 할 법도 한데 꼭 어른들을 초대해서 챙겨주니 그 마음 씀씀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팜프라 촌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강미라 사무장 역시 “이젠 정말 내 동생, 내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몇몇은 거주지를 구해 남해에서 더 산다고 하니 좋고, 또 떠나는 청년들에게는 이 시골 생활이 좋은 자양분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아 또 만나길 소망한다”며 희망을 전했다.

한편 ‘두모 큰잔치’에 유지황 씨의 고향인 통영시에서도 이승민 통영시의원(사진)과 통영시청 관광과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해 팜프라촌에 대한 격려와 애정을 아끼지 않았으며 서울특별시 청년청 청년교류팀 관계자 또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은 조립식 목조건물 ‘코부기하우스’에 대한 큰 관심과 함께 청년 마을 실험의 좋은 롤모델을 경험하고 간다며 부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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