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갈사만조선산단조성에 따른 어업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남해군내 광양만권역의 9개 어촌계 어민들이 오는 25일(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7~8대의 버스를 타고 하동군수를 만나기 위해 하동군청으로 향한다고 한다. 
지난 2012년 7월 9일 갈사만조선산단조성사업 추진주체인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은 어업피해보상 대상자인 하동, 남해, 광양, 여수 어업인대표들과 지역별·업종별 수협과 보상합의서를 체결하고 조인했다.
이에 따라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은 갈사만조선산단조성사업의 공사를 시작해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방법으로 제방을 쌓는 공사까지는 마무리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오늘 현재까지 어민들이 당연히 받았어야 할 어업피해보상은 단 한 푼도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민대표들의 전언에 따르면 피해조사기관의 피해조사결과와 그에 따른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액 산출 용역결과보고서는 작성이 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간에 산단조성사업이 삐그득 거리면서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이 용역결과보고서를 납품받는 일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어민들에 대한 어업피해보상 집행책임을 미루어오고 있다고 한다.    

산단조성을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그 위에 둑을 쌓는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면 어업피해를 유발하는 공정은 거의 다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하동군이 이 사업의 실패로 재정파탄(모라토리엄)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음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익히 들어온 바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동군과 의회가 어업피해보상의 책임에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는 25일 하동군청에서 집회를 할 9개 어촌계 어민대표들이 하는 말에 따르면 하동군의회 어떤 의원이 의회에서 다른 시군의 어민들로부터 어업피해보상 책임추궁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집행부 담당부서장은 하동군의 책임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 말은 하동군수의 직인이 선명한 지난 2012년 7월 9일의 어업피해보상합의서의 효력을 최대한 무마시키고 어업피해보상 책임을 피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생각이 드러나는 것인데 이러한 하동군의 자세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남해 어민들이 면담을 요구하면 정중한 자세로 맞이해서 성실한 자세로 하동군의 사정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단체장이 보여야 할 최선의 모습일 텐데 윤상기 하동군수는 남해어민대표들이 찾아갈 때마다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하면서 실무과장에게 응대하도록 했다고 한다. 오는 25일 남해 어민들이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하동군청을 찾아가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윤상기 하동군수는 남해어민의 입장이 되어 한번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남해어민들이 하동군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바가 아니며 무작정 떼를 쓰는 것도 아닐 것이다. 이 사안의 최종책임자인 하동군수에게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에 대한 성실함이 느껴지는 답변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책임을 지고 싶어도 능력이 안 된다는 말과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 두 가지 종류의 말에서 어민들이 느끼는 감정 차이는 하늘과 땅일 것이다.
본지는 생업을 희생해가면서 또 안전사고를 무릅써가면서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우리 어민들이 굳이 하동군수를 만나야겠다고 하는 뜻을 윤상기 군수와 하동군의회 의원들은, 또한 남해군수와 남해군의회 의원들은, 현직 국회의원이나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들이나 결코 가벼이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미리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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