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갑남 서예대가의 작품을 세상 밖으로 초청하다
신갑남 서예대가의 작품을 세상 밖으로 초청하다
  • 박서정 기자
  • 승인 2019.10.0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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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제1451호(지난주 27일)에 서현 신갑남(80세)서예대가에 대한 내용이 10면 인물탐방 코너에 소개되었다. 신갑남 선생은 늦은 나이인 62세부터 서예를 접했지만 꾸준히 창의적인 필법으로 절차탁마하여 그동안 쏟아낸 주옥같은 글들이 그녀의 서현서실에 가득하다. 신갑남 선생은 2005년부터 본격적인 작품출품활동을 해오면서 100여 군데나 되는 책에 작품이 실렸고 4곳에서나 초대작가 인증을 받았으며 각종 서예대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수확한 곡식처럼 풍성하다. 향교 옆 고풍스런 자택에서 55년째 거주, 매일 정진하며 묵향을 품고 사는 신갑남 선생의 많은 남해유배문학작품 중 영유시詠柚詩 20수를 이번 주부터 10회 연재하게 된다. 한문으로 된 본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로도 풀어썼다.       

팔월에 유자를 먹으니 아직도 푸르므로 학생 하장・박은로에게 써서 보여 주다

(팔월남주추사지) 팔월이라 남쪽 고을에 가을이 늦게 찾아오니
(해산진과상청피) 산해山海의 진귀한 과일 아직도 껍질이 푸르구나
(환능속속분향무) 역시 풍성하게 향기를 내뿜고
(이간영영잉눈기) 차곡차곡 연한 살이 가득히 찼다오
(임하괴선소자식) 숲 아래에서 소자처럼 먼저 먹음 부끄럽고
(영중요의굴평사) 영 땅 가운데 굴평 스승에게 멀리 견주노라주
(인자갱욕구인물) 이로 인하여 다시 인물을 구하려 하노니
(수시구생미학시) 그 누가 구생區生이 아직 배우지 않을 때인고

영유시 이십수·병서 

기미년(1679년 숙종5)에 나는 성상의 명령을 받들고 거제도로 유배 갔다가 남해로 옮겨갔다. 가을이 깊어 밤이 길어지자 잠이 더욱 적어졌으며, 평소 기력이 허약한데 눈까지 어두워져서 등불을 밝히고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서 전전반측하며 함께 말을 나눌 사람이 없기에 유자를 읊은 시를 지어서 첩운疊韻으로 20수를 이루었으니, 이것을 시라고 여겨서가 아니요, 애오라지 스스로 적적한 마음을 달랬을 뿐이다. 
이 지역은 바다로 둘러싸여 염분이 많아 풀은 난초蘭草와 혜초蕙草같은 것이 없고 나무는 천초川椒와 계수나무 같은 것이 없으니, 향기로운 것을 마시고 먹으며 향기로운 물건을 차고 입고자 한다면 이 유자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아, 유자는 비록 하찮은 한 물건이나 비흥比興의 체體와 멀고 가까운 뜻을 또한 여기에 미룰 수 있으니, 마음이 이끌려 차마 끊어버리지 못함과 말이 중복되는데도 삭제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신갑남 작가소개
2011년 제20회 농업인서예대전 초대작가 
2013년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2009년・2015년 개인전 외 단체전 다수 참여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서예대전에서 다수 수상

현) 남해문화원 서예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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