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끝점 미조제빙창고와 시작점 남해각 휴게소를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과정을 미로(迷路)를 통과하며 보는 전시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돌창고프로젝트는 남해 유휴공간 재생과정 <끝을 시작: 부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전시를 지난달 29일부터 선보인 것. 12월 1일까지 지속되는 이 전시는 ‘개발보다는 보존해야할 장소’로 남해를 바라보고 ‘새로이 신축하기 보다는 기존 건물의 수선이 적절하다’는 관점으로 시작된 ‘유휴공간 프로젝트’의 과정을 보여준다.
1975년 건축한 남해각은 남해대교를 전망하며 방문을 기념하는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였으나 44년이 지난 현재 그 기능을 다하고 유휴공간이 되었다. 1986년에 건축한 미조항의 수협제빙창고는 얼음을 만들고 수산물을 냉동하는 기능을 하였으나 2002년 새로운 제빙창고가 생기며 그 기능을 다하고 20여년간 방치되어 유휴공간이 되었다. 오래되어 쓸모없어진 부정적인 공간을 ‘부정’하지 않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부정’하지 않으며 지역의 문화적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전시이기에 전시의 형태 역시 일종의 ‘미로(迷路) 통과하기’와 닮아있다.
휴관인 목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돌창고프로젝트 시문(삼동면 봉화로 538)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2019년 권역별 관광콘텐츠사업’에 선정되어 기획ㆍ운영되는 전시다. 관람료 3000원, 문의는  주최, 주관을 맡은 돌창고프로젝트(☎055. 867. 1965)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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