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여지언(巽與之言)
손여지언(巽與之言)
  • 남해신문
  • 승인 2019.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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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마음을 거슬리지 않는 부드러운 말”
[귀에 거슬리지 않도록 온화(溫化)한 말로 사람을 깨우친다는 뜻]

중국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에 나오는 말로, 귀에 거슬리지 않도록 완곡(婉曲)하게, 즉 듣는 사람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모나지 않고 부드럽게 남에게 거슬리지 않는 말을 의미한다.
남에게 부드럽고 좋은 말을 해 주는 것은 의복(옷)을 주는 것보다 더 따뜻하다는 말로,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남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속담에서 ‘천 냥’은 큰일이나 어려운 일, 불가능한 일 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말 한마디에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말을 공손하고 조리 있게 잘하면, 부드러운 말 한마디로 엄청난 액수인 ‘천 냥’이라는 빚을 갚을 수 있을 만큼, 착한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속담이다.
요즘 정치권은 계속하여 거친 막말을 함부로 사용하여 국민의 정치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막말의 심각성을 잊은 것 같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막말은 도(度)가 지나쳐 국회 의사당에서 막가파식 발언이 속출하고, 막말 시리즈를 연발하는 정치인들, 정당의 대변인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속되게 하지 말아야 언어 폭력적인 막말로 정적(政敵)을 헐뜯고 상대 당을 폄훼하기 위한 수단으로 낮고 천(賤)한 상(常)소리를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국민이 지켜보는 텔레비전 앞에서 거침없이 뱉어내는 막말은 강력한 파급력이 있게 마련이며 그만큼 전염성과 중독성은 무섭다. 
법으로 하는 말은 원리원칙에 따라 바르게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은 누구라도 공경하고 두려워해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그러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부드럽게 말해야 좋을까?
미국의 병원에서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손을 규칙적으로 씻는 것’을 강조하는 표시판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심리학 교수 2명이 2주에 걸쳐, 병원 내 60여 개소에 비누와 손 세정제 용기 옆에 표시판을 붙여 놓았다.
첫째는 짧고 간결한 문구로 “세정제(洗淨劑)로 손을 씻고 나가세요”
둘째는 의료진 개인의 이익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청결한 손은 당신의 질병 감염을 예방합니다.”
셋째는 병원이 하는 일의 목적인 환자에게 돌아갈 결과를 강조하는 표시판인데 “청결한 손은 당신의 질병 감염을 예방합니다.”
어떤 표시판이 가장 효과적일까?. 세 번째 표시판이 단연 효과적이라는 사실로 드러났다고 한다. ‘손여지언’을 한 셈이다. 표시판에도 감성을 더해 안내나 규칙의 이유를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공감할 것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바로 전할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온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그 기운을 너그럽게 펴는 까닭으로 그 말이 부드럽고, 난폭하고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말소리가 높고 급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게 하고, 온화한 성품을 기르는 힘과 자세를 키워야 한다.
불교경전(佛敎經典)〈무량수경無量壽經〉에‘화안애어(和顔愛語)’란 말이 있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씨로 수행하라는 뜻으로, 항상 따뜻한 얼굴로 사랑스럽게 말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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