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균의 고사성어로 보는 세상이야기
이호균의 고사성어로 보는 세상이야기
  • 남해신문
  • 승인 2019.08.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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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자흑(近墨者黑)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뜻]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스승의 행실을 보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게 되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보고 듣는 것이 언제나 그릇된 것뿐이어서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 서진(西晉) 때의 문신이며 학자인 부현(傅玄)의 태자 소부잠(太子 少傅箴)에서 유래하였다.

‘먹을 가까이하다 보면 검어진다’ ‘근묵자흑’ 은 ‘나쁜 사람과 가까이하면 나쁜 버릇에 물들게 된다’는 의미로, 즉 사람은 주위 환경에 따라 악(惡)해지기도, 선(善)해지기도 하며,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성어이다.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 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또한 틀을 잡아주는 도지개가 있어 도지개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달라진다. 이런 까닭에 ‘근주자적(近朱者赤) 근묵자흑’ 즉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는 것. 소리가 고르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

‘근묵필치(近墨必緇)’ 또는 ‘근주필적(近朱必赤))’ 이라고도 한다.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자성어로는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세 번 이사 갔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본보`14.4.14보도)’ 그리고 삼(마麻)밭에 난 쑥이란 뜻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그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선량해진다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이 있다.

소리가 조화로우면 음향도 청아(淸雅)하며, 몸이 단정하면 그림자도 곧아진다는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사람이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고, 그 근본을 바르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시 때때로 자신을 살펴 탁한 것에 가까이하지 말고, 늘 자신을 정갈히 하고 자신을 지키면서 저절로 올바르게 되리라’ 는 가르침이다.

공자의 ‘지란지교(芝蘭之交:지초와난초의사귐·벗사이의높고맑은사귐)’에는,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자연히 그에게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될지라도 그에게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희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고려 충신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가 이성계(李成桂)를 문병 가던 날, 팔순의 노모가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부른 시(詩)로, 결국 돌아오는 길에 개성 선죽교에서 피살된다. 후에 세워진 노모의 비석에는 항상 물기에 젖어 있었다고 전한다.

요즘 흔히들 사용하는 ‘내로남불(내가하면로멘스남이하면불륜)’ 의 억지와 궤변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나의 행위는 항상 옳고 너의 행위는 항상 그러다. 독선과 아집은 소인배의 논리이다.

소인배와 군자의 행동 양식을 비교해보면, 문제의 원인을 누구의 탓으로 보는가에 따라 군자와 소인배가 구분된다.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반성하고 고친다. 하지만 소인배는 핑계를 찾고 합리화한다. 군자는 타인의 장점이 빛나도록 격려하는데, 소인배는 왜곡 평가한다. 누가 백로이며 누가 까마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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