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장날이면 시장바구니를 들어드리는 남해군자원봉사센터(단장 김종남)의 두드러진 활약상을 만나게 된다. ‘행복나르미’라는 글자가 적힌 연두색 상의를 입고 ‘행복나르미 시장바구니’를 밀고 가는 학생봉사자와 성인봉사자들을 만날 때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로 창출된 봉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12회째를 맞이하였다. 이날은 마침 남해읍 장날과 플리마켓 행사가 겹쳐 복잡하고 산만하지 않을까를 우려했는데 약속이나 한 듯 모든 게 무난하게 잘 진행되었다. 
전통시장 소방도로에서 열린 플리마켓 공간에는 17개 업체의 셀러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팔고 있었고, 장을 본 어르신들은 행복나르미 시장바구니에 자신이 구입한 물건들을 싣고 봉사자들과 함께 서둘러 행선지로 향했다. 버스정류소까지 짐을 옮긴 어느 봉사자의 뒤를 좇다 도착한 곳은 시장휴게실이었다. 그곳에는 군 주민복지과 김은숙 희망복지팀장과 제일고에서 봉사하려 온 학생들과 성인 봉사자들이 잠깐 쉬고 있었다. 두 달이 지난 이쯤에서 그동안의 진행과정 등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의미가 될  같아 약간의 시간을 내어줄 것을 부탁했다. 

먼저 그날 현장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 김경성 사무국장은 서면을 통해 “행복나르미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주신 김종남 단장 이하 단원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난 6월 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2개월 동안 나르미봉사활동에 109명이 참여하여 831건의 시장바구니를 들어주었다. 수혜를 받으시는 분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오래 살아야겠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낫다’는 등 이 사업이 오랫동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지만 사실 우리 단원의 수가 너무 적다”며 “관내 여러 봉사단체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뜻을 같이 할 봉사자들은 많은 신청을 바란다.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단원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싶은 말은 활기찬 시장 모습을 SNS에 올려 남해시장을 많이 찾아오도록 했으면 한다”고 했다. 

남해군청 주민복지과 김은숙 희망복지팀장 - 보물섬가족봉사단도 꾸려 어렸을 때부터 봉사의미 심어줘야

남해에는 23개의 봉사단체 2026명이 등록돼 있지만 고령자가 많다보니 실제로 활동하는 봉사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남해지역에는 현재 고령자가 많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개발 남해특성에 맞게 운영해나가야 한다. 시장바구니 들어주는 행복나르미는 전국지자체에서 우리 남해가 유일하다.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폐를 끼치는 것 아닌가, 수고비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 도움을 안 받아도 된다’는 반응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약간 정착화가 되어 시장휴게실로 직접 찾아와 장바구니를 들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이 봉사가 지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고 봉사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내년에는 2인 이상 가족, 보물섬가족봉사단을 구성하여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쓰레기매립장과 생활폐기물시설, 생태환경체험 등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어릴 때부터 지닐 수 있도록, 이 시책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농번기봉사 요양원 봉사 등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매월 갇힌 봉사가 아닌 활동다운 활동의 봉사가 되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센터에서는 학부모들과 미니박람회를 했는데 다음에 하게 되면 그때는 연락을 하겠다. 앞으로 다문화가족, 심폐소생술안전관리요원, 두리다례에서의 예법을 학생들에게 체험하게 하고 팝콘도 제공하면서 자원봉사자로 성장하게 하고 싶다. 남해에 ‘21세기 혜초원정대’가 있는데 혜초 승려가 청소년기에 중국을 다니면서 했던 일을 모태로 하여 학생들과 보물섬남해알리기를 했다. 부산대도시 승합대기실에서 남해를 홍보했는데, 올해는 학생들이 UCC로 제작 남해를 홍보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자원봉사활성화가 제일 중요하다. 지금 이 봉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옛날에는 할머니가 짐을 들고 가는 것을 봐도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은 그런 어른을 만나면 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이것이 봉사활동의 참 울림이라고 생각하면서 봉사활동에 진정한 의미를 더해가고 싶다.

사랑의 열매 하숙희 단장- 나와 딱 맞는 일 결석 없이 끝까지 해내는 게 최종 목표

공무원 생활을 할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직장일로 하지 못해 그 원을 지금 이 통로를 통해 풀고 있다. 발대식부터 지금까지 결석한 일 없이 12회째 계속 출석하고 있는데 언제나 제일 일찍 나와 이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건소 관할 진료소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마을의 어르신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1998년도부터 8년 동안 노인대학에서 생활체육교사를 하면서 또 많은 어른들을 알게 되어 봉사를 하면서 반갑게 만나고 있다. 내가 어르신들을 기억하거나 어르신들이 나를 기억하는 경우가 있어 서로 반가워하면서 손을 꼬옥 잡는다. 짐도 의심 없이 쉽게 맡기기에 일이 쉽게 진척된다. 장날이면 4시간 정도를 이 일에 바치고 이 일이 끝나면 다른 개인 일을 본다. 지금은 직장도 없으니 이 일이 나와 딱 맞다. 한 번 나오면 15번 정도의 짐을 들어드리니 매번 14000보를 걷게 되니 운동도 된다.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걸으면 “고맙다 세상이 살맛난다”는 소리를 자주 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결석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나의 최종목표라던 그녀가 갑자기 11시30분까지 봉사를 해야 하니 지금 나가봐야 된다며 시장휴게실을 바삐 나갔다. 하숙희 단장에게 무엇이든 맡기면 확실하게 일처리를 잘할 사람으로 여겨졌다.  

남해제일고 2학년 최성영 학생- 우리는 돈을 받고 짐을 옮기는 단체가 아닙니다

저는 남해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에 최성영입니다. ‘행복나르미’ 활동은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4번 정도 했습니다. 제가 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학교 자율동아리 소울봉사단 부장이 이 활동에 대해 소개를 해주어 어르신들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 이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행복나르미 두 번째 활동을 하면서 있었던 일인데,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후배랑 함께 하고 있었을 때 어떤 아저씨가 채소가게에서 자신이 지금 몸이 아프니 부추2박스를  가져와 달라고 하셨습니다. 행복나르미 활동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러한 일도 처음이라서 일단은 그 가게로 가서 그 아저씨 성함을 말씀드리고 부추를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이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여 그 아저씨께 전화를 하여 가게 주인을 바꿔드렸습니다. 그제야 가게 주인과 그 아저씨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부추2박스를 갖다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 봉사를 하고 난 후부터는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어르신을 보면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간혹 어떤 분들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면서 괜찮다고 하거나 부담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그런 오해 없이 우리의 봉사를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합니다. 장날이면 성인봉사자와 학생봉사자가 행복나르미 손수레를 끌고 버스정류장까지 짐을 옮겨드린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남해제일고 2학년 김범석 학생-할머니들께 소소한 행복이 될 수 있었으면

저는 올해부터 행복나르미 라는 자원봉사활동에 4번째 참여하고 있는 김범석입니다.
처음엔 이런 활동이 있는 줄을 몰랐으나 친구들이 이 활동을 하겠다고 해서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에 얼떨결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행복나르미에 들어와서 이 봉사활동이 시장에서 장을 보시는 할머니들과 말동무가 되어드리면서 할머니들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어서인지 도움이 필요한  할머니들을 돕는 이 활동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활동을 하는 도중 일어나는 일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할머니들이 저희가 도와드리려고 하면 돈을 받는 단체인 줄 알고 도움을 받으시지 않으려고 하시거나, 도와드리고 나면 돈을 주시려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이것은 돈을 받는 사업이 아닌 자원봉사활동이라는 점을 계속 알려드렸습니다. 앞으로도 이 봉사활동이 꾸준히 이어져나갔으면 좋겠고 저희가 할머니들께 소소한 행복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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