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양지마을(이장 김홍수) 주민들이 동국대학교 법인 이사장에 오른 법산스님을 축하하는 마을잔치를 벌였다.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의 일이다.
주민들은 지난 6월 27일 동국대학교 법인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40대 이사장으로 선출되고, 지난달 18일 취임식을 가진 법산스님이 고향마을에 인사를 하러 오겠다는 기별이 닿자 곧장 마을잔치를 열 준비에 들어갔다. 양지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큰 인물이 탄생한 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뜻을 모은 것이었다. 
이날 마을잔치에는 양지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재부양지마을향우회 회원들, 전국각지에 흩어져 사는 성주이씨문중(회장 이봉안) 회원들도 고향을 찾아와 고향마을의 경사를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김창우 의원과 박대영 남해농협조합장 등 내빈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하객들로 제법 넓은 마을회관이 좁아보였다.
주민인 이상록 전 남해군 기획실장이 사회를 본 이날 잔치는 마을에서 가장 어린 아동이 꽃목걸이를 걸어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꽃목걸이를 목에 건 법산스님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다. 
환영사와 축사는 김홍수 이장, 이창휴 전 이장, 이재열 전 도의원, 이봉안 성주이씨문중 회장이 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는 스님께서 대종사 품계를 받았다고 마을잔치를 벌였는데 오늘은 더 큰 잔치를 벌이게 됐다”면서 “쇠 마당에 쇠꼴 먹이러 다니던 소년이 1조원이 넘는 예산을 결재하는 동국대학교 이사장이 되셨으니 우리마을 역사에 이런 일이 다시 있을 손가”라고 칭송했다. 
이렇게 기뻐하는 주민들에게 법산스님은 “쇠꼴 먹이러 다니던 소년이라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끼니조차 때울 수 없어 절로 보내졌던 소년이 이렇게 여기에 있다”고 운을 뗀 뒤 “나는 한 번도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해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 경우엔 무조건 내가 먼저 양보했다. 
그래서 총장을 못해보고 통도사에 겨우 뒷방 하나 얻어 물러나 있었는데  총장보다 더 큰 이사장 자리가 만장일치로 오더라”면서 “남을 먼저 배려하면 결국엔 세상이 알게 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어 법산스님이 회주인 읍내 봉황산 학림사 신도회 회원들도 꽃다발을 선사했다. 의식이 끝나자 주민들은 법산스님과 사진을 찍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발전기금도 전달하고, 마을잔치도 법산스님이 베풀어 푸짐한 점심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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