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문학관다목적실에서 지난 17일 제14회 보물섬 마늘축제와 한우잔치 평가보고회가 열렸는데 기자도 하루 전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함께 했다. 이날 1부, 2부에 이어 축제발전 토의안건에서는 △축제브랜드로서 축제명칭 개선 △지속가능한 축제테마와 핵심 콘텐츠 개발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방안 △축제추진위원회 등 활성화대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기자는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크게 두 가지 부분에 주목했다. 하나는 ▲스포츠파크일원의 접근성 문제로 내년에는 개최지를 바꾸었으면 한다는 의견에 대한 것이다. 기자는 그 내용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그것이 이유가 되나’였다. ‘접근성’만의 문제라면 우리 남해군의 축제이니 운수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에게 차량지원협조요청을 하고 거기에 따르는 일정 부분의 금액을 지급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될 것이다. 주말을 끼고 하는 행사이니 버스업계 택시업계 어느 기관의 여유차량 봉사단체 등을 동원한다면 1읍9개 면의 주민들을 안전하게 행사장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파크주변은 모두 알다시피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이번 축제 때도 서상항에서 가천다랑이마을까지 유람선이 운행을 했고, 서상천에서는 카약체험, 스포츠파크 해안도로변에서는 고카트와 세그웨이도 즐겼고, 넓은 공간을 깡통열차가 신나게 나무 사이로 지나갈 수도 있었다. 푸릇푸릇한 잔디밭과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했고 시원한 호박터널도 조성돼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장소가 돼 주었다. 관광객들도 남해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정말 축제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런 탁월한 조건을 갖춘 곳을 단지 접근성 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개최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억지발상이고 어불성설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내년에 개최될 장소를 새롭게 정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 접근성이 문제인 이곳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몇 년째 고민하고 있다는 ‘축제명칭’에 대한 내용이다. 왜 없을까, 이유는 어쩌면 간단명료할지도 모른다. 위원들이 모두 회의를 할 때만 이 축제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무성의함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위원들이 회의를 마친 후에도 생산현장 또는 여가현장에서 한 번씩 그것을 생각하고 적합한 명칭을 고민했다면 벌써 새 명칭이 탄생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위원회에서 명칭을 정하기 어렵다면 공모를 통해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집에 돌아온 기자는 퍼즐 맞추듯 두 개 정도의 명칭을 만들어보았다.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 공개를 해본다. ‘마구한미팅올해피축제’는 어떤가. 풀어내보면, 마(마늘)‧구(구경하고 구매하고)‧한(한우)‧미팅(만나 충족하는)‧올(all, 모두)‧해피(happy, 행복한)축제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뜻을 풀어낼 필요도 없이 명징한 언어로 ‘남해보물섬 마늘철! 한우짱! 축제’도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자꾸 떠올리다보면 남해정서와 특징에 맞는 좋은 명칭을 꼭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스포츠파크에서 산뜻한 명칭을 단 축제를 변함없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