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어디선가 박보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득 생각나는 그 사람과 손 꼭 잡고 별 보러 가기 좋은 곳, 별이 쏟아지는 캠핑장이 아닐까. 설천면 진목마을, 진목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캠핑장이 생겼다. 

‘명도그오토캠핑장’ 명도그라는 이름 때문에 애견캠핑장인가 하고 오해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그건 아니다. ‘명도그’는 이곳 캠핑장을 만든 이현우 지도자의 어린 시절 이름인 ‘명덕’에서 따왔다고 한다. 9살 때부터 축구를 해 온 이현우, 당시 이명덕 축구꿈나무를 두고 그를 본 축구 감독이 “명덕아, 너는 진짜 빠르다. 어찌나 빠른지 쌩 달리는 개(dog)를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란다. 

‘명도그오토캠핑장’을 연 이현우 축구 감독은 선수시절을 거쳐 지도자 생활만 30년 가까이 해 오고 있는 자타공인 축구장인이다. 
현재는 경북대 축구부를 맡고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경남 통영인 그이지만 정작 통영에 산 15년 세월보다 남해에서 지낸 30년 세월이 더 길어 이미 남해가 고향이라는 진짜배기 남해바다 사나이다. 
해양초에서 축구지도자 생활을 19년이나 했다는 이현우 감독. 그는 당시 늘씬한 남해 미녀인 부인 정청아 씨를 만나 남해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현재 축구선수로 뛰는 아들 하나와 이쁜 딸 하나를 두었다.

바닷가 위로 쏟아진 별빛,
이 아름다운 남해에서 저렴하게 쉬어갈 수 있다면

1962년생. 올해 쉰여덟인 이현우 감독. 아직 현역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그이지만 용기내 캠핑장을 만든 이유는 단순명료했다.
 “고성 철성고등학교, 경주대학교, 아산 호서대를 거쳐 현재는 경북대 축구감독으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레 타 지자체와 남해를 늘 같이 생각해보게 된다”며 “타 지역 사람들의 인식 속에 경남 남해군은 시골인데 물가가 비싼 시골이라는 인식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남해에서 저렴하게 먹고 자고 쉬어갈 수 있다면 따뜻하고 기후 좋은 이곳만큼 선수들에게 그들의 가족들에게 최고의 연습지이자 휴양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늘 꾸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당장 축구선수 연수시설을 짓기에는 무리였다. 남해군과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의, 타 유관기관과의 협조 등 여러 일이 산재해 있었다. 
그래서 우선은 “더 많은 사람들이 남해 바다와 때 묻지 않은 자연에 반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 현재 1400여평 부지를 닦아 성수기에도 1곳당 4만원선의 저렴한 요금으로 ‘오토갬핑장’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현재 19대의 차량까지 수용이 가능한 이 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은 눈 앞에 펼쳐진 깨끗한 바다와 하늘이다. 
거기에 성수기에도 저렴한 이용금액과 읍까지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현우, 정청아 부부는 “남해가 자연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휴양지임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고 알았음 좋겠고 거기에 적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이 살고 택시가 활발한 남해
전지훈련팀과 유소년 대회 유치 충분히 가능하다

현역에서 아직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고 본인의 아들도 축구선수, 조카도 서울FC축구감독이라는 이현우 감독은 집안 자체가 축구로 맺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축구와는 인연이 깊다. 
그래서 고향 통영시에서도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내에 대한 정 때문인지, 해양초 시절 든 정 때문인지 여하튼 멀리 있어도 한시도 남해를 잊은 적이 없다”며 “이상하게 (통영으로 향하는)사천톨게이트보다 (남해로 오는)진교톨게이트로 몸이 먼저 움직이더라”며 웃는다. 

이어 그는 “남해스포츠파크라는 아주 좋은 운동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포츠와 연계한 관광이 낙후된 것이 안타깝다”며 “김두관 군수시절  ‘눈높이유소년축구대회’ 를 유치해서 할 때만 해도 지역 경기가 얼마나 좋았었느냐” 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아시다시피 재래시장이 복작복작하고 택시기사들이 바삐 움직이는 지역이야말로 경기가 살아있는 도시다. 
타지보다 싸고 저렴하게 먹고 잘 수 있고 운동할 수 있는 곳이라면 고현과 설천 사이에 운동장이 하나 조성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도 안 되면 설천중 운동장이라도 빌려서 전지훈련팀을 받는다면 남해 경기에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연수시설만 있어도 겨울에 30팀 정도 거뜬히 남해로 올 수 있다. 
팀당 30명씩 하면 약 900명이다. 
선수의 부모나 가족까지 더하면 부가가치는 훨씬 크다. 
아마추어 팀과 초중고팀이 많이 내려오면 남해는 살아난다

왁자지껄 분주한 남해, 소년들로 활기찬 남해, 더 나아가 꿈을 꾸는 청년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추억으로 새로이 기록되어질 남해를 꿈꾸는 한 축구 감독의 소망이 유성우처럼 다가왔다.

주소 : 설천로 176-187  명도그오토캠핑장 : 055-862-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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