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발행인

본지는 1990년 5월 10일 창간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나간 5월 10일은 본지의 29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본지 초대 논설위원장이셨던 이웃 문신수 선생의 제17주기 추모일이었습니다. 
29년 동안 켜켜이 쌓아온 본지의 지령(발행회수)은 이번 주 신문으로 1434호가 됩니다. 소통의 수단이 종이에서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변하였지만 거기에 탑재되는 정보는 기자들이 작성하는 기사텍스트가 기본이 되는 점은 변하지 않았기에 남해신문은 오늘에까지 이렇게 튼튼한 뼈대와 근육을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는 최근 남해신문사 발 불협화음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신문이 군민을 걱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오히려 군민이 신문사의 존립과 앞날을 걱정하게 만든 상황이어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지난 3월 19일 본사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저 김정수와 박충식 이사는 그동안 내부의 반목과 갈등을 극복 치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제가 남해신문 임직원을 대표하여 이렇게 창간 29주년을 맞이하는 인사를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이제 본지에 대한 걱정은 거두어들이셔도 됩니다. 남해신문은 흔들림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해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군민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에 행정과 의회가 좀 더 열성을 다해 일하도록 다그치고, 지치기 쉬운 군민의 삶을 더욱 살갑게 보듬는 지역 언론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히 임할 것입니다. 군민과 함께 남해가 나아갈 길을 찾고 희망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2020년 5월 10일 창간 30주년 기념일에는 넓은 마당에 많은 군민이 모여든 가운데 뜨거운 축하의 말을 들으며 막걸리 한 잔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남해신문의 역사는 곧 남해자치의 역사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발행한 남해신문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100년 뒤 향토사학자가 향토사를 공부할 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한 장 한 장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토리들, 지난 30년 동안 우리 남해인이 힘든 고비들을 넘을 때 고뇌했던 그 고뇌들이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남해신문은 지난 30년 동안 해왔던 이 소중한 책무를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보며 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창간에 동참해주신 주주님! 구독료를 내어주신 애독자님! 제작비를 감당하게 해주는 광고주님! 저임금장시간노동을 탓하지 않고 제작에 참여해준 직원들! 어느 한 가지라도 빠졌더라면 오늘까지의 남해신문의 역사와 생명은 지속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남보다 잘 나지도 못했고 똑똑하지도 못하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해신문사의 최고경영자이자 발행인이 된 이상 그 어떤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와 다짐만큼은 여기에 군민 여러분께 드릴 수 있습니다. 처음 맡은 직책이지만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두 공동대표이사는 급여는 신문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이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나가는데 투입할 것입니다. 직원들의 처우를 점차적으로 개선해나감으로써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이런 노력의 최종 성과가 신문사에 머무르지 않고 군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쓰이도록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더는 우리 내부의 반목과 갈등요인으로 군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지 않겠습니다. 지난 29년 동안 남해신문을 키워주신 것처럼 창간 30돌을 향해 나아가는 남해신문에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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