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 청명한 봄 하늘처럼 크고 넓고 깨끗하게 사회정의를 실현해 온 남해신문 창간 스물아홉 돌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남해신문은 우리 사회의 대변지로서 지역사회의 발전과 문화 창달에 크게 공헌하여 왔고, 또한 이웃의 필요한 정보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의 소식들을 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고 바른 삶을 누리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남해신문은 지역주민과 세계 각처의 남해인들에게 알찬 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과 큰 위안을 주며 향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온 사회의 등불이자 사회의 거울이었습니다.
6.25 직후 서울에서 사귀는 사람마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하였는데, 내 고향은 남해라고 대답하면 한결같이 그런데 남해의 어디냐?는 질문이 재차 나오곤 하였습니다. 
이는 동해나 서해가 아닌 남해로 생각하고 묻는 말이었고, 이럴 때마다 시골 촌사람을 면해보려고 우리 남해는 우리나라 3대 도서의 하나이고, 농업의 발달로 한국의 Denmark라고도 일컬어지며, 일제강점기부터 일찍이 전기를 사용하였고, 각 면마다 초등학교 2, 중학교 1, 고등학교 군내 3개교가 있다고 말하였고, 논 값은 평당 2000원(진목마을의 경우)씩 하며, 지나가는 걸인에게도 밥상을 차려 대접해 보내는, 그리고 화전별곡의 숨결도 꿈틀거리는 수준 높은 고장이라고 열을 올리노라면 대개는 학교 수와 논 값 등에서 어리둥절하며 그토록 앞선 곳이냐고 의아해하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하기야 당시 김포군의 논 값은 평당 150~300원이었으니까 놀랄 만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2세들은 남해를 어떤 모습으로 보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입구의 우람한 남해대교는 바로 우리 고장사람의 강인함을 말해주는 표상이고, 말없이 잠자고 있는 노량바다는 청사에 길이 빛날 호국정신의 요람인데 그 충혼이 우리들 가슴에도 스며들어 성실하게 살아가는 고장이며, 서로 도우며 소박한 인정미가 흘러넘치는 고장이고, 정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며,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 남해의 밝은 미래는 틀림없이 보장될 것이고 지방자치시대에 보물섬 남해의 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여기 남해군민의 향도격인 남해신문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삶의 문제란 물체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1=2처럼 계량화 되는 것도 아니며 다만 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불확실한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다음 몇 가지에 대해서는 그 취지를 남해신문이 수시로 계도해 주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적성을 계발하는데 힘쓰고 그에 적응할 수 있는 전문지식 및 기술을 닦아야 하며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강한 의지력과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길러가는 것이다.

-인생에 공것은 없는 법이고 노력 없이 이루어진 결과는 아무런 가치도 없으며 때로 위험을 동반하기도 한다. 오로지 땀과 정성으로 이루어진 결과만이 평생을 지켜주는 것이다. 
땀 흘리며 갖은 고생 끝에 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등산의 희열을 맛볼 수 있듯이 강인한 인내로 극기하며 땀 흘린 사람만이 인생을 알고 인생의 목적을 달성해 갈 수 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장애물에 부딪혀도 스스로 굽이쳐 흐르며 마침내 바다에 이르듯 인생도 인내하고 적응하며 노력하는 사람만이 값진 보람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삶을 반성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그 목표를 성취해 나가야 한다. 목표 없이 사는 것은 인생의 낭비요, 도전 없이 사는 것은 나약함이요, 실천 없이 말만 앞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하더라도 근심을 버리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부(富)는 바닷물과 같아 그것을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갈증을 느끼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당해보고도 깨닫지 못하며, 보통사람은 당해본 후에야 깨닫게 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남의 처지를 보고 미리 대비해 나간다. 

-자립과 책임의 주인정신으로 바르고 슬기롭고 즐겁게 생활하자. 걷는 자만이 전진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지역사회의 다정한 이웃이 되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군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안겨주고, 열린사회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크게 공헌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사회문제를 보다 깊이, 그리고 정확히 분석하고 예견하는 직필과 정론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군민에게 친근하고 공신력 있는 고품격 신문이 되길 거듭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창간 스물아홉 돌을 축하하면서 사회의 목탁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편집인·편집위원과 현장에 나가 성역 없는 취재로 Fact를 발굴하는 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따뜻한 격려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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