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이 남해군장애인연합회상임대표
장홍이 남해군장애인연합회상임대표

매년 4월 20일은 정부가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 지역 또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인권신장을 위해 지난 19일 남해실내체육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필자는 이 행사를 마무리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중증장애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장애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장애인은 선택이 아니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원치 않게 장애를 입는 경우가 생겨 후천적 장애인이 90%가 된다. 다시 말해 어느 누구도 장애를 피해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의 기본 권리조차도 특별하게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시점에서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안전할 권리, 교육 받을 권리 등 장애인들에게 주어지는 서비스에는 왜 ‘왜?’가 필요한 것인가. 장애인들은 특별한 대우를 바라지 않는다. 특별한 대우는 돈 많고 빽 좋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힘없는 장애인들에게는 특혜가 아닌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로, 장애인복지 서비스의 지원체계를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지원체계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 지역 장애인복지 서비스 지원체계와 예산의 대부분은 시설과 장애인 단체 위주로 집중되어 있으나 이를 이용하고 지원받는 재가장애인은 극소수일 뿐이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복지 서비스 정보 부족과 이동권 및 접근성 약화, 특정 장애유형에 편중된 서비스 체계 등으로 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시설을 확충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에 이동권과 접근성 강화, 장애유형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복지 정보 제공,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을 찾지 않더라도 지역사회 자원과 네트워크를 통해 재활과 자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케어에 예산을 효과적으로 투입할 필요성이 있다. 나아가서, 장애인은 계속 출현할 것이나 이 사회에서 장애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가 가진 편견 탈출에서 시작될 것이다.
끝으로, 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인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시는 후원자님들과 자원봉사자, 또한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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