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모든 것의 근본으로 삼는다. 쉽게 표현하면‘사람이 먼저다’라는 의미이다.
소설속에서 삼국지(三國志)의 유비(劉備)는 매우 훌륭한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유비는 지덕(知德)을 겸비한 현인(賢人)이지만, 전투에서는 패배뿐이었고, 정치적인 거래 또한 서툴렀다. 그는 한마디로 라이벌인 조조(曹操)에게는 버거운 상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조조는 문무(文武)를 겸비한 영웅이지만, 전형적인 간웅(奸雄:간교한영웅)이라는 낙인이다.
유비는 어려운 지경에 처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로 일관했다.
유비가 힘든 현실에서도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비가 전투에서 후퇴(後退)하던 중, 병력이 방대한 조조에게 밀려 힘든 행군을 하는데, 누군가 군수물자와 백성을 내버려 두고 빨리 철수하자고 건의를 한다.
여기서 유비는 아주 유명한 말을 한다.“무릇 큰일을 이룰 때는 필 히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법(이인위본)이요. 지금 사람들이 내게 귀부(歸附:스스로복종하는것)하는데, 차마 어찌 버리고 떠나겠소.”사람이 근본이라고 말을 한 사람은 중국 고대사에서 유비가 처음이라고 한다. 
유비는 인의(人義)를 중시하고, 백성을 보호하는 사람으로 설령 위험을 무릅쓰는 한이 있어도, 따르는 백성을 결코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유비의 힘이었고 색깔이었다. 
대국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 준 것이다.
그래서 유비를 일컬어‘사람을 품는 능굴능신(能屈能伸:환경과상황에적절하게순응하는것,)의 귀재(鬼才)’라고 했다.
 그러나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성격으로 판단이 흐려, 갈팡질팡하는 유비는 대패(大敗)하고, 수십 명의 기병(騎兵)만 거느리고 탈출하고 만다. 
‘이인위본’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정치를 덕(德)으로 한다는‘위정이덕(爲政以德)’과 같은 맥락으로, 경영이나 철학에 근본을 사람에 두고 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인간의 윤리나 도덕성을 상실하고, 물질적 풍요속에 미풍양속과 전통문화는 해이해져 천륜과 인륜을 저버리는 사회적 병리 현상을 겪고 있다.
인면수심(人面獸心:본보‘14.6.27보도)이라, 사람답지 않은 흉악한 파렴치한 인간도 이제는 사람답게 살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겸손을 모르고 아랫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누가 존중하겠는가? 
우리 사회는 혼자 사는 사회가 될 수 없고, 여럿이 함께하는 사회인 것이다. 그 안에 존중하는 구성원이 사회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사회는 존재하는 것, 그 구성원은 바로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사상,‘인본주의(人本主義)’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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