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철 교통관리계장
최민철 교통관리계장

보행사고 위험이 높은 시내 도로에서 자동차 속도를 10km만 줄여도 자동차 대 보행자 사고 때 보행자의 중상 가능성이 20%P 줄어드는 것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속도별 실험결과로 확인되었다. 시속 60km에서 보행자 인체모형 충돌 시 중상 가능성이 92.6%,  사망확률 80%이상이었으며, 시속 30km에서는 중상가능성이 15.4%의 결과치가 나왔다. 이 결과는 자동차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보행자에게 전달되는 충격 에너지가 늘어나 상해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안전벨트나 에어백 등 보호 장치가 있는 탑승자와 달리 보행자는 보호 장치가 제한돼 있어 중상해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2015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1명이지만 우리나라는 세배이상 높은 3.5명이며, 2018년 기준 남해군 지역은 보행자 사고 41건 중 사망1명, 부상 42명으로 집계 되었다. 사고원인을 분석해 보면 뚜렷하게 확인되는 것이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며, 운전자의 방어운전 의식 부족과 함께 교통약자인 노인, 어린이 보행자가 차도 보행 중이거나 횡단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5030속도 하향정책을 시행하는 지역은 서울 4대문 內, 부산 영도구, 경남 사천시, 충북 증평군 등이 있으며 부산지역의 속도 하향 결과 보행사망 37.5%가 감소하였고, 도심부 속도하향에 따른 통행시간은 평균 2분이 증가한 것으로 미미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남해경찰서에서는 남해군민들을 대상으로 올해 2.11∼3.3까지 20일 동안 도심부 속도하향에 대해 주민존중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전체 758명 응답자 중 찬성 561명(74.1%)의 속도 하향 찬성 결과를 토대로 남해군민의 보행안전 및 생명을 지키고자 “안전속도 5030,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4월중 남해읍 도심부 지역의 속도를 시속 50km에서 30km로 하향 조정할 계획입니다. 도심부 도로 제한속도 하향은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남해군민과 교통약자를 위한 최소한도의 조치로 남해군과 협업하여 군민들이 마음 놓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교통치안 확립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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