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비자나무거리
꿈꾸는 비자나무거리
꿈꾸는 치자나무동산
꿈꾸는 치자나무동산

(재)남해마늘연구소에서 남해군 특화자원을 활용한 제품개발 아이디어를 2월에 공모하여 지난달 28일 확정 발표가 났다. 이번에 공모했던 13건의 사업 중에는 우리 남해 삼자 중 하나인 치자에 대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시동 씨가 제안한 치자는 우선순위에 밀려 채택이 되지 못했다. 
치자를 이용하여 한약재(항암제 계통)‧식용품(밥 떡 빵 부침)‧천연염색제로 개발하고 싶었던 이시동(초음마을 75세)전 문화관광해설사는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치자나무동산 만들 꿈에 부풀어있다. 이 씨는 이동면 소재지의 우회도로 교차점 신호대가 있는 공터200여 평에 치자나무동산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지난 23일 장충남 남해군수에게 건의했다. 그리고 석평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부터 SK주유소가 있는 길이 300여 미터에 비자나무를 식재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 씨는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남해사랑을 실천할 마지막기회라며 그동안 구상했던 로드맵을 싱싱하게 제시했다. 

자신이 기르고 있는 치자묘목 1300여 주를 기증, 이곳에 직접 식재

이시동 씨는 군에서 이곳에 흙만 깔아주면 자신이 기르고 있는 치자묘목 1300여 주를 이곳에 옮겨 심을 생각이라며 행복해했다. 치자나무를 편편하게 심는 것보다 산처럼 굴곡을 주어 모양 있게 심을 생각이었다. 항상 휑하게 비어있던 공터에 치자동산을 꾸미면 차를 몰고 가던 관광객들이 치자꽃향기를 맡고 열매도 따보고 싶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고, 쭉쭉 푸르게 서 있는 비자나무를 도로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곳은 그야말로 최상의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자기 땅이 아닌데도 이곳에 오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며 자신과 꽤 인연이 있는 곳인 것 같다고도 했다. 치자나무는 자신이 재배한 것으로 식재가 가능하지만 비자나무는 군에서 지원을 해 주기를 바라며 빨리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해의 특산물인 치자나무로 멋진 동산 조성이 마지막 꿈

이 씨는 지난 9월에 큰 수술을 하고 지금 회복 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뜻 깊게 남기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남해를 위해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치자동산이라며 하얀 돌에 뚜렷이 새겨질 네 글자를 상상하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남해의 특산물인 삼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그는 “그 옛날 부모들은 자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유자나무를 길렀고, 비자나무는 바둑판을 만들거나 구충제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심었다. 치자나무는 여러 면으로 활용도가 높아 많은 곳에서 재배를 했는데 요즘은 그리움만 남기는 식물로 돼있어 빨리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치자를 먹으면 사람 몸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치자꽃향기는 사람을 끄는 아주 매력적인 식물”이라고 치하했다. “발이 삐었을 때 치자와 계란노른자, 밀가루를 반죽하여 붙이면 빠른 시일 내에 환부가 낫는 효과도 있”음을 강조했다. 
남해군민으로서 남해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이시동 씨의 간절하고 소박한 꿈이 올해 안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황량한 이 공터에 치자나무동산과 비자나무거리가 조성된다면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푸른 활력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남해의 치자‧비자를 부활시키는 마중물 역할이 여기로부터 시작되기를 바라는 이시동 씨의 간절한 마음은 지나친 욕심일까, 허황된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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