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목표를 이룬다는 뜻으로,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도 한다.
우보만리․우보천리는 꽤 자주 많이 쓰는 성어이지만, 전거(典據)는 찾을 수 없다.
우리 속담에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란 말이 있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믿음직스럽고 알차다는 의미이다.
고대 농경(農耕)사회에서부터 함께한 소는 느리다, 힘 있다, 부지런하다, 착하다 등의 상징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함께하고 있다. 그렇듯 소는 우리 생활과 문화에 밀접한 관계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보만리', '우보천리' 모두 소의 캐릭터와 그중 하나인 걸음걸이가 주는 이미지에서 나온 성어로 보인다.
소의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금씩일지라도 매일매일 쉬지 않고 꾸준히 행한다는 것이다.
즉, 꿈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조금씩 시간과 함께 쌓여 간다면 결국 원하는 소기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래동화(傳來童話)에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에서, 걸음이 빨라 달리기에 자신이 있는 토끼가 거북이에게 시합을 제의해서 벌인 한판 승부로, 누가 봐도 승부는 이미 정해진 것이지만 이 경주에서 승자는 예상을 깨고 거북이에게 돌아갔다.
토끼는 원래 빠르게 달리는 동물로 인식되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토끼가 이긴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거북이의 느린 걸음은 그래서 소중하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면 그 약점이 오히려 반전(反轉)시킬 수 있는 약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아는 거북이는 그래서 쉴 수가 없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示唆)하고 있다. 재주를 가진 자가 겸손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법이다.
그러므로 옛 성현(聖賢)들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과신(過信)하지 말고, 성실함과 꾸준함을 덕목으로 삼으라는 뜻에서 '파별천리(跛鱉千里:순자筍子의 수신편修身篇)'라는 가르침을 자주 사용했다. 반보(半步)로 가도, 쉬지 않는 자라가 천리를  가고...에서 유래하였다.
'파별'이란 걸음걸이가 온전치 못한 절름발이 자라라 하더라도, 비록 절뚝거리며 반걸음씩밖에 내딛지 못하지만 쉬지 않고 가다 보면, 천리를 갈 수 있다는 '우보천리'와 같은 덕담의 가르침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역사를 보면 자신의 약점과 부족함을 극복하고 성공한 인물이 한 둘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쉬지 않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반대로 좋은 환경에서 그 편안함에 안주(安住)하며 도전과 모험을 외면하여 본래 능력마저도 상실시켜 버린 경우도 얼마나 많은가.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천재성과 뛰어난 능력보다는 열정과 집념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 부족함을 강점(强點)으로 만들어 목표에 도달한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