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공사로 인해 먼지, 소음 등 각종 피해를 입고 있는 구미풍상마을 주민들이 피해자가 아닌 공사를 방해하는 가해자가 되어 오는 12일 법원출두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법정공방은 지난 1월 명절이라 고향을 방문한 향우의 눈에 비친 부모님의 생활이 공사로 인한 피해로 생활이 불편해 보였고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만 당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법무사에 의뢰해 작성한 공사중지요청서를 에머슨퍼시픽에 발송했다.

이에 에머슨퍼시픽은 공사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공사지연을 시킬 수 없어 지난 3월 21일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진주법원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정정헌 대책위원장은 “아무 상관없는 공사로 인해 부모가 힘들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느 자식이 가만히 있겠냐”며 “여태껏 공사로 인해 피해만 입고 살았는데 이번 일로 피해자인 마을주민들이 오히려 공사를 방해하는 가해자가 되어 법정에 서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상을 자주 가지면서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마을에서 먼저 공사중지요청서를 내용증명으로 회사에 보내왔다”며 “이것은 주민들이 더 이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판단을 회사에서 했기 때문에 법원에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에머슨퍼시픽이 골프장 공사로 인해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주민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했다면 법정공방으로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주민들과의 잦은 마찰로 골프장 공사가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져 골프장이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이 아닌 지역주민들을 괴롭히는 애문단지로 전략하고 말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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