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바 책임은 무거운데, 이를 실천할 길은 어렵고 아득함을 이르는 뜻으로, 대학교수 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878명을 대상으로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결과 전체응답자의 38.8%인 341명이 '임중도원(任重途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전호근 교수는,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구상과 각종 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난제(難題)가 많다.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중도원'을 추천했다고 말한다. 

이어 두 번째로 23.9%(210명)인 '구름만 잔뜩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 즉, 여건은 조성됐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빗된 '밀운불우(密雲不雨:본지'16.6.17보도)'가, 세 번째는 응답자의 15.3%(134명)가 선택한 '성공은 포기하지 않음에 있다'. 즉, 투철한 의지와 실천이 성공의 길, '공재불사(功在不舍)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라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과,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 보다'는 좌고우면(左顧右眄:본보'17.4.14보도)이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해를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50명의 예비심사관이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사자성어 20개 가운데 5개를 골라, 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고 했다.

'임중도원'은 사서(四西)의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古事)로,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선비는 가히 넓고 굳세지 아니하지 못할지니, 임무는 무겁고 길은 머니라(사불가이불홍의社不可以不弘毅, 임중이도원任重而道遠)'에서 유래 하였다.

또한 장자(莊子)의 지락(至樂)편에는 '길을 물은 깊은데 두레박줄이 짧다'. 즉, 두레박줄이 짧으면 그것으로는 깊은 곳의 물을 길을 수 없다는 말이며, '능력이 모자라면 일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을 비유한 '급심경단(汲深綆短]', '임무는 무거운데 힘이 부친다'는 '임중도원'과 비슷한 뜻의 고사(古事)이다.

능력이 부친다는 표현으로는 '편장막급(鞭長莫及)'이란 고사가 있는데, 채찍이 길어도 말(馬)의 배에까지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제갈량의부친)이 공자를 뵙고 "감히 묻자 옵는데, 안회(顔回)가 제(齊)나라로 가는데, 어찌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십니까?"
공자는 "좋은 질문이구나, 예전에 관자(管子)의 말에 주머니가 작으면 큰 물건을 제대로 담을 수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물을 길을 수 가없다"고 했다.
자신의 부족함, 즉 하는 일에 비하여 능력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유사(類似)한 고사로, '날은 저물고 가야할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본지'17.6.30보도)'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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