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성폭력 피해자 故 박숙이 할머니의 2주기였던 6일(목) 아침 10시, 남해여성회 일본군 ‘위안부’ 기림사업회 회원(회장 김정화)들이 서면 연죽추모누리공원의 박숙이 할머니 묘소에 함께 모여 조촐한 추모제를 열었다. 
회원들은 이날 헌화와 묵념, 추도사를 돌아가며 낭독하고 지난 8월 19일 제2회 숙이나래 문화제의 의의와 과제를 소회했다. 또한 남해제일고 학생들이 뜻깊은 마음으로 마련해준 기림사업회 후원금의 사용 계획과 2019년 기림사업회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 할머니들 26명의 평균 나이는 91.1세다. 85∼89세가 8명, 90∼95세가 17명, 95세 이상이 1명이다. 해마다 작별을 고하는 할머니들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카운트다운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이 캔 스피크', '허스토리'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은폐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명예 회복을 위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화해·치유재단'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이다. 지난 11월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위안부 피해자 생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극우파인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언제쯤 이에 합당한 대응을 할 지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정부의 더 적극적이며 단호한 대처, 오랜 시간 관련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들의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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