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소리와 비파소리가 조화를 이루 듯 부부사이의 화락(和樂), 두터운 정(情)과 사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본딧말은 '금슬지락'이다. 한자(漢字)의 경우 금슬(琴瑟)이지만, 한글의 경우 표준말로 금실로 쓰고 금실로 읽는다. 
 국악(國樂)의 현악기(絃樂器)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금(琴)과 슬(瑟)이며, 두 악기는 궁중(宮中)의 아악(雅樂)을 연주할 때, 중요 파트(part)를 차지한다.
 흔히 금(琴)을 거문고라 하고, 슬(瑟)을 비파라고 하는데, 이는 적절한 우리말이 없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에 불과하고, 본래 거문고와 비파는 전혀 다른 악기이다.
거문고와 비파, 두 악기는 예로부터 음(音)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룬다고 평하여지고 있다. 그래서 남녀가 잘 어울리는 것을 금슬에 비유하였다. 일반적으로 금(琴)은 크기도 작고 여성이 연주하는 악기였으므로 아내를 뜻하고, 슬(瑟)은 크기도 크거니와 남성이 연주하여 남편을 상징한다. 
 거문고와 비파(琵琶)의 관계처럼 부부사이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조화를 이뤄 화합해야만 가정이 화목(和睦)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악기의 소리 하나에도 음양(陰陽)의 조화가 깃들여 있다.
 '금슬지락'의 유래는 고대 중국 유가(儒家)의 기본적인 경전(經典)인 사서오경(四書五經)의 시경(詩經) 소아(小雅) 상체편(常棣篇)에, 한집안의 화목과 화합함을 노래한 8장으로 된 시(詩)로, 이 시의 7장에 '처자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처자호합妻子好合)/ 비파와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과 같고(여고슬금如鼓瑟琴/ 형제가 모두 한집에 모여(형제귀흡兄弟旣翕)/ 화목하고 즐겁기만 하다(화락차탐和樂且眈)'... 
 그리고 부부사이를 금슬이라고 하는 것은 시경(詩經) 국풍(國風) 관저편(關雎篇)에도 나오는데, '정숙하고 기품(氣品)있는 처녀를 아내로 맞아(요조숙녀窈窕淑女:본지'16.7.1보도) 거문고와 비파를 타며 사이좋게 지낸다(금슬우지琴瑟友之)'는 구절에서 유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이따금씩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있다. 
참으로 묘한 것은 밉다고 생각하면 미모가 빼어난 '경국지색(傾國之色:본지'14.1.17보도)'의 양귀비(楊貴妃)도 미워 보이고, 곱다고 생각하면 아주 형편없는 추녀(醜女)도 양귀비처럼 보인다고 한다(제눈에안경?). 이해와 오해는 모양은 비슷하나 뜻은 완전히 반대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따라서 행․불행(幸․不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 런지?. 
 그러므로 서로가 늘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일 것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건너온 낱말, '잉꼬부부'를 한창 많이 사용했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인 '원앙(鴛鴦)부부'로 다듬었다. 
비슷한 성어로 '금슬상화(琴瑟相和)'와 '원앙지계(鴛鴦之契)'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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