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메새(재경남해중·제일고 총동문회지 제호) 편집위원들은 지난 11월 3일 오전 8시 잠실역 10번 출구에서 모여 12인승 렌터카에 몸을 싣고 강원도 대간령으로 떠났다.
원래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9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모교인 남해중학교와 제일고등학교, 그리고 남해여고의 재경동창회의 통합 동문회가 2008년도에 출범했다. 이후 동문회지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인 10명의 편집위원들은 열과 성을 다한 동문회지를 세상에 내어놓은 자부심으로 매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창간호를 낼 당시의 상황은 상당히 과도기적 성격을 지녀 모교끼리의 통합의 역사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통합 이전과 이후의 역사 연결에 최선을 다하였다.
편집위원들은 기별로 추천된 기라성 같은 동문을 직접 방문하여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소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동문들을 선정 취재하여 라이프 스토리(Life-Story)란 주제로 엮어 발간함으로써 경향 각지 각 학교나 동문회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남해읍성 모교 주변에 연기처럼 스며있는 당대 거목들의 유배생활에서 창작된 유배문학을 재조명하고 모교출신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하여 ‘망메새 드림팀’이라는 그 얼개를 아직 해체하지 않고 지난 8월 모임에서는 고향과 모교와 동문회와 각자의 삶과 연결된 제2의 <망메새>를 다시 한 번 세상으로 띄워보자는 결의를 하고 지금 한창 집필 중이다.
<나의 고향 나의 삶>이라는 주제로 3~4편이 책임량이다.
대간령 일정은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쓴 작품을 서로 돌려보는 그런 성격의 산행이었다. 오고 가는 자동차에서의 시간도 상당한데다 만추의 산상에서 고향으로 띄우는 <망메새>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만추의 청량한 계절에 문학적 영감을 얻기 위해 등반한 대간령은 흔히 알고 있는 대관령이 아닌 샛령 혹은 새이령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지리산을 출발하여 신선봉과 마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날 산행에 참석한 8명은 백두대간의 기맥을 받아왔다. 다음은 12월 4주 토요일인 22일에 둘레길 걷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 즈음에는 제2의 <망메새>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감충효(시인, 재경노원구남해향우회장)
망메새, 대간령을 날으다
- 기자명 윤혜원 기자
- 입력 2018.11.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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