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의식하지 않고 마치 제세상인 것처럼 함부로 말하거나, 조금도 거리낌 없고 조심성 없이 행동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성어로 ‘눈 아래 사람이 없다’는 교만하고 남을 무시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 ‘경솔하고 망령(亡靈)되게 행동 한다’는 ‘경거망동(輕擧妄動)’, ‘조심성 없이 건방지고 거만하가나 제멋대로 날 뛴다’는 ‘오만방자(傲慢放恣)’등이 있다.
같은 뜻의 속담으로는 ‘놓아먹인 말(馬)이다’ ‘선머슴이라’가 있다.
‘방약무인’은 중국의 사기(史記) 사마천(司馬遷)이 지은 자객열전(刺客列傳)에서 찾을 수 있다.
‘방약무인’은 오만불손(傲慢不遜)하여 미움을 사는 행동이지만, 본래 이 말이 사용될 때는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성격이 활달하여 남의 이목(耳目)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눈살 찌푸릴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많이 읽히는 열전 중, 다섯 명의 자객을 다룬 ‘자객열전’은 흥미진진하다. 
열전 마지막에 나오는 형가(荊軻:자객刺客)의 이야기 속에 ‘방약무인’이 나오는데, 전국(戰國)시대 말기 위(衛)나라 사람인 형가는 문학과 무예(武藝)에 능했으며 애주가(愛酒家)였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 청운의 꿈을 품고 위(魏)나라의 원군(元君)에게 국정에 대한 자신의 포부와 희망을 피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떠돌아다니며 사귄 친한 사람과 술판을 벌여 취기가 돌면 고성방가하며 자신들의 신세가 처량함을 느껴 감정이 복받쳐 얼싸안고 웃기도 울기도 하였다. 이때의 모습은 마치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방약무인’해 보였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원래 '방약무인'은 아무 거리낌 없이 당당한 행동을 말했는데, 변하여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날뛰고 무례하거나 교만한 태도를 할 때 인용된다.
 이후 훗날 연(燕)나라의 태자(太子) 단(丹)이 형가의 재주를 높이 평가하여 그에게 진시황제(秦始皇帝)암살을 부탁하는데, 결국 암살은 실패로 돌아가 진시황제에게 죽임을 당한다.
 마치 옆에(방약傍若) 사람이 아무도 없다(無人)고 여기며,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은 속이 후련할지 모르지만 주위에선 손가락질한다. 돈 좀 벌였거나 지위가 높아지면 그런 경우가 많다. 또한 술자리에서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자기주장만 펼치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안하무인’이다 
 더욱이 국민의 분통을 터뜨린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사건, 군부대 공관병 허드렛일 욕설은 물론 자녀과외, 한화 김승연 회장과 아들 음주 폭행사건은 그 아버지와 그 아들 세간의 웃음거리다. 제자에게 고문을 하고 인분을 먹인 교수, 양진호회장의 무차별적 직원폭행과 동물학대 교수집단폭행은 엽기적이다. 
이 모두 ‘방약무인’이고 갑질이 아니던가. 인면수심(人面獸心, 본지’14.
6.27보도)이라, 우리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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