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사가 사람 잡는다”
“도로 공사가 사람 잡는다”
  • 남해신문
  • 승인 2018.10.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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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국도19호선 공사 안전조치 미비로 인명사고 ‘빈발’
중앙선 혼동에 따른 차량사고로 ‘의식불명’ ‘반신불수’ 사고도 발생
​​​​​​​공사 장기화에 따른 사고 방지에 철저한 대처 절실
지난 4월 9일 이동면 석평마을 인근 국도19호선 공사구간에서 중앙선 혼동으로 소형 자가용차와 중형차가 부딪혀 사고가 발생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4명 중 3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중 한 피해자는 하반신 불구가 됐다 

아이고, 차 사고로 의식불명인 우리 아들 불쌍하고 억울해서 어떡하나

죽은 사람을 위한 곡()소리인 듯 슬피 울부짖는 정아무개 씨(72)가 지난 93일 젊은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고 철렁 내려앉은 가슴에 한탄과 분함을 토로하는 말이다.

정 씨의 아들 A(37, 미혼) 씨가 도로공사로 중앙선을 임시 변경한 읍 소입현 인근 도로에서 중앙선 변경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선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달리다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해 병원에 입원,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중앙선을 바꿨으면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반대차선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어야지 이게 뭐냐?”라고 정 씨가 따져보지만 이미 아들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의 아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주행한 정황이 명백해서 딱한 처지이지만 법적으로 구제할 도리가 없다고 한다. 정 씨는 아들의 치료와 병고를 함께 보살필 간병인 비용 등 월 수백만원씩 대야 하는 병원비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도 19호선 도로공사 구간 중 읍 소입현 인근 도로에서 지난 9월 3일 오후 7시경 공사중이라 혼란스러운 중앙차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토바이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중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다. 피해자는 의식불명인 채 병원에 입원했다. 

남해 국도19호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개통된 일부 구간의 급커브·급경사로 인한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주민들사이에서 수차례 제기돼 왔지만 최근 고현면 성산 ~ 이동 무림 구간 공사에서 안전조치 미비, 급작스런 선형변경 등으로 잦은 대물사고에 인명사고까지 빈발하고 있어 도로공사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아직 1년 이상이나 남은 이 구간의 공사기간을 고려할 때 더욱 철저한 안전조치와 선형변경 시 충분한 고지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 4차선 확포장 공사에서 소입현 구간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이동면 석평마을 인근 산 절개지(하얏트 호텔 부근) 도로에서도 올해 49일 중앙선 혼선으로 경차와 중형차가 추돌해 경차에 탑승했던 4명 중 3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피해로 한 명은 하반신 불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날 사고의 원인도 중앙선 혼동으로 보고 있다.

도로 공사의 진척에 따른 선형 변경 시 기존 중앙선 표시를 말끔하게 지우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차량 진행방향을 잡는 경우도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의 운행, 도로공사 지역의 지리에 어두운 외지 관광객 등 초행자의 주행 등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공사지역의 불분명한 중앙선 분리표시나 말끔하게 정돈되지 않는 차선 등이다. 차선의 혼란은 운전자로 하여금 가도 되는 곳이 어디이고 가면 안 되는 곳이 어딘지를 잘못 알려주어 사고위험을 높이게 된다.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가 장가화되면서 교통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보행중이던 주민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1681일 밤 고현면 이어리 풍산아파트 앞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는 커브가 심한 도로인 데다 굴곡까지 심해 전방시야 확보가 어렵고 주변의 도로표지판도 혼란스러운 곳이라는 지적이 이전에도 계속 제기돼 왔던 곳이다.

애초에 이곳 주민들은 초중고생들이 매일 이 횡단보도를 이용해 등하교하고 주민들의 왕래도 잦은 커브길인데도 차량들이 과속을 일삼아 늘 조마조마하다. 수차례 교통 안전대책을 건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지만 확실한 개선조치가 뒤따르지 않았다.

이같이 도로공사로 인한 인명피해와 관련해 남해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나면 대형사고이고 중상이다도로공사와 선형변경에 따른 변동사항을 주민들에게 명확하게 알리고 중앙선 변경 시에는 약간 비용이 더 들더라도 중앙분리 차선규제봉을 설치하는 등 확실한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로의 새로운 변경이 있을 경우 기존 차로의 차선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조치로 혼선을 초래하는 일도 줄여야 한다.

남해 이동면 무림 ~ 고현면 성산 구간의 국도19호선 확포장 공사가 완료까지 1년도 더 남은 시점에서 차후 도로공사의 안전조치가 강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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