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면 노인분회 노인정은 예외다. 5년 전 겨울부터 날아든 따뜻한 인정으로 노인정을 찾는 노인들은 내 집 아랫목 같은 따스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남면의원의 김만용(45) 원장 덕분이다. 김 원장은 5년 전 노인정의 열악한 상황을 접하고 매년 난방비 명목으로 50만원씩을 기부해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10년간 한 자리에서 운영해 온 자신의 병원을 이번에 이전하면서 병원에 설치되었던 에어컨을 남면노인정에 기증했다.
김한선(81·노인회 남면분회) 회장은 "새것과 다름없는 에어컨을 기증하며 설치까지 해주셨다"며"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김 원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만용 원장은 "종일 노인정에서 소일하시는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시작하게 된 일"이라고 밝히고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90%가 남면에 살고 계신 노인들이다.
늘 이용해 주신데 대한 보답이었다"고 말하며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 푸근한 봄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