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에 있으면 여러 시기의 중풍환자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입원 환자들은 중풍 졸중기 환자와 중풍 후유증기 환자들이다. 그런데 유독 중풍 발생 후 다른 병원에서 1년 정도 입원 치료하다가 한방병원으로 전원한 중풍 후유증기 환자들 중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

“여기 입원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팔다리 힘이 똑같아. 예전 병원에서는 많이 좋아졌는데.” 그러면 필자는 이렇게 설명을 한다. “중풍도 사람이 성장하는 시기가 있듯이 회복되는 시기가 있어요. 할머니는 현재 중풍 후유증기로 현재 한방치료는 회복보다는 중풍재발과 근육의 구축 방지가 가장 큰 목적입니다.”

필자는 오늘 중풍의 시기에 따른 분류 및 시기별 치료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사람은 성장판이 닫히면 성장이 멈추듯이 중풍도 회복기가 지나면 뚜렷한 회복을 보이기 힘들다.

시기에 따라 중풍은 전조증기, 졸중기, 회복기, 후유증기로 나눌 수 있다. 전조증기는 중풍이 발병하기 전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조기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중풍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졸중기는 중풍이 갑자기 발병한 시기를 말하며, 보통 발병 후 2주 정도까지인데,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Brain CT나 Brain MRI를 촬영하고 병변부위의 상태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며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시기다.

회복기는 졸중기가 지나고 증상의 정도가 더욱더 악화되기보다는 점차 회복되는 시기로 발병 후 2주후부터 6개월까지인데, 이때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후유증기는 회복기를 지나 증상의 정도가 호전되지 않고 후유증으로 계속 남는 시기 보통 발병 후 6개월 이후의 기간을 말하며, 중풍의 재발 및 근육의 구축 방지를 목적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중풍 회복기 환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필자는 심히 걱정이 된다. 중풍의 전조증상을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여 중풍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일단 중풍이 발생했다면, 중풍 회복기때 적극적인 치료를 하여 중풍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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