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과잉생산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유자가 최근 국내수요 증가와 수출 주문이 쇄도하면서 유자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군내 유자나무 관리에 농가와 관련기관이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자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지난 1997년을 기점으로 각종 유자 관련 상품 개발과 일본 등지로 수출길이 확대되면서 지난 2000년에 kg당 700원하던 유자가격이 지난해는 1300원에 팔려 나갔다.

유자가격의 이같은 상승세와 수확량 감소로 올해는 kg당 2100원 선(설천지역 kg당 25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많은 상인들이 남해를 찾은 가운데 대형유통마트의 친환경농산물 코너에 선보일 친환경 유자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 설천농협의 경우 친환경유자를 kg당 최고 3만8000원에 매입했고 외지상인들은 kg당 최고 3만5000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내 유자나무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남해유자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000평 유자농사가 5000평 나락농사보다 낫다는 창선농협 유자작목반 김민식 반원은 "올해는 유자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유자값도 좋았고 판로도 확대됐는데 특히 친환경유자를 찾는 상인들이 많아 일반유자도 함께 팔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돼 남해유자산업의 체계적인 진단과 비전이 제시돼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군내 유자나무의 대부분은 오래 됐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유자 생산을 위해서 군과 농협에서 묘목생산 및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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