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팀 창단 아닌 운영경비 지원차원

남해군이 내년부터 군내 성인복싱팀 창단 및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남해군은  지난 14일부터 열린 제 93회 남해군 임시회에 남해군청 복싱팀 창단 승인안을 제출, 오는 18일 군의회의 의결을 받을 계획이다. 

남해군이 복싱팀 창단을 하게 된 것은 사실 경남도의 오랫동안의 지시 때문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국체전 등에서 늘 하위권이어서 고민하던 경남도가 지난 99년 말부터 도내 각 지자체에 직장팀을 만들 것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당시 군은 예산, 지도자, 선수수급, 시설 등 여러 여건을 감안 복싱팀 창단이 가장 쉬울 것이라 판단, 도에 계획을 보고해왔다. 군 관계자들은 "하지만 비용부담 때문에 창단을 미뤄왔는데 현재 거의 모든 지자체가 팀을 만든 상황이라 더 미룰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도내 20개 시군중 약 17곳이 팀을 창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이번 군의회의 의결을 얻으면 내년부터 복싱팀에 대한 지원을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즉 일년에 약 6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팀 훈련비, 출전경비, 장비구입비 등으로 지원하며 약 15회 정도의 도단위 및 전국대회 출전을 시키겠다는 것. 팀 지도자는 남해복싱체육관의 김봉철 관장으로 해 남해출신으로 올해 경남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김윤석(21·동서대), 박성환 (19·제일고 3년)씨 등을 선수로 한 팀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남해군의 팀 창단은 엄밀히 말하면 팀이 창단돼 운영되도록 돕는 차원이지, 정식 팀 창단은 아니다. 선수나 지도자를 군에서 정식채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함안군 복싱팀은 1억 8000만원을 들여 선수 5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우리는 그 런 형편은 안된다. 하지만 이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앞으로 여건이 좀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전했다.

복싱팀 지도자로 내정된 김봉철 관장은 "현재 복싱을 배우고 있는 어린 선수들중 기량이 뛰어난 아이들이 많은데 군의 방침은 이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후 "앞으로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육성, 좋은 성적을 내 남해군의 이름이 전국대회에서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연식기자roady99@digital-n.net/

 


작성시간 : 2002-11-15 17: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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