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잔꾀를 부리다 말썽을 일으켰다.


군이 골프장 공사현장의 오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해 주민들과 합의했던 방안이 아니라 주민들 몰래 편하게 일을 진행하려다 주민들에게 들켜버렸다. 이로 인해 지난 20일, 21일 이틀동안 평산마을 주민 60여명이 골프장 현장에서 차와 경운기를 이용해 진입로를 차단하며 집단 항의하는 하는 일이 발생했다.


애초 평산마을 주민들과 남해군은 골프장 공사현장에서 공사를 위해 방류해야 하는 오수를 바다로 바로 유입하게 되면 심각한 오염을 초래하니 하천 쪽으로 돌려 오염원이 바다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배출키로 합의했었다.


그런데 남해군이 이를 위해 설계를 변경했어야 했는데 변경을 하지 않았고 에머슨퍼시픽은 기존의 설계에 따라 배수로를 설치해 오수를 바다로 방류했는데 뒤늦게 합의대로 오수를 방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집단항의 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게 된 것.


평산마을 강정식 이장은 “주민들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오수관을 묻을 장소가 아닌 곳에 묻어 놓고 며칠씩 폐수가 바다로 바로 방류하면 바다어장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바다로 연결돼 있는 오수관을 바로 철거해 줄 것을 지난 20일 에머슨퍼시픽에 요구했다.


그러나 에머슨퍼시픽은 자신들이 했음에도 자신들이 한 공사가 아니라 남해군에서 했고 철거를 위해서는 군의 합의가 있어야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당장 철거를 해주지 않아 평산마을 주민들의 집단항의는 20일에 이어 21일까지 연결됐다. 결국21일 남해군의 현장 방문으로 오수관이 철거됐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설계변경을 하지 않고 편하게 공사를 하려다 이렇게 됐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에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들과 합의한 내용대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장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수면아래 가라 앉았던  공동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골프장으로 인해 피해만 볼 것이 아니라 작은 힘이라도 한곳으로 모아 한목소리를 내며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민주 기자 ju09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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