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한농연군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8일
농협군지부에서 도정공장 건립 및 인수, 운영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농협이 운영하는 도정공장에서 벼 수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이행규 농협군지부장과 박종일 대의원 조합장, 한농연남해군연합회 관계자들은 농협군지부에서 미곡처리장 건립 및 인수, 운영방식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빠른 시일 내 남해군에 확정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일 군내 6개 지역 농협장들이 모인 지역농협운영협의회에서 군에서 도정공장을 짓는다면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최종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박종일 대의원 조합장은 밥맛이 좋은 완결미 생산을 위해 현대화된 시설 설치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것이 지역농협의 종합된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북 지원용 쌀 등 정부양곡을 찧는 정부지정 차산미곡종합처리장을 인수할 경우 좁은 부지와 노후된 시설의 현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농연남해군연합회측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정가격만 제시된다면 각종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부지정 미곡종합처리장 인수가 농협 경영과 조합원 실익을 담보하는데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삼준 연합회 회장은 기존 도정공장들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도정공장 건립은 도의적인 부담감이 따르지만 농업인 소득향상과 지역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차산미곡종합처리장에서 적정가격만 제시한다면 정부양곡 도정과 벼 매입 자금 지원이 가능한 미곡종합처리장 인수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농협군지부가 이날 제시한 금남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운영사례 자료에도 지난해 금남농협의 당기순이익 1억7500만원은 영업외수익(정부 양곡 도정에 따른 지원 및 농협중앙회 보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날 모인 관계자들은 도정공장 신설에 따르는 비용 등 세부내용을 담은 건립계획서와 함께 인수계획서를 빠른 시일 내 수립, 남해군에 제출하고 적극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는 뜻을 모았다.

한편 차산미곡종합처리장(대표 김 인)은 지역에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되자 적정가격만 제시된다면 농협에서 미곡종합처리장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비쳐 사실상 양도 의사를 보이는 한편 농협과 합자운영(컨소시엄)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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