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공식부인 속 “속내 밝혀라” 목소리 높아

지역농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전환점을 찾기 위한 남해·서면농협간의 신설합병 찬반투표가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남해농협측이 합병을 반대하는 여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양 조합 모두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남해농협과 서면농협은 오는 10일 두 조합간의 신설합병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 앞서 양 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신설합병에 대한 설명회를 해오며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합들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1인 1표에 한해 대리투표도 가능하다며 투표에 참여해 합병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반드시 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투표독려는 양 조합 책임자들이 합병계약서까지 건네 상황에 만약 합병이 부결되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남해농협측이 은근히 합병을 반대하는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남해농협의 한 조합원에 따르면 농협이 주민설명회에서 신설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만을 강조한 자료를 배포해 합병반대여론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남해농협측이 주민설명회에 배포한 자료에는 ‘신설합병에 따른 실익검토’와 양 조합간의 ‘주요사업실적비교’라는 네 쪽짜리 자료를 통해 신설합병에 대한 비용부담 등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해 놨다.

이에 대해 남해농협측은 “처음부터 이 자료를 내놓은 것은 아니고 조합원들이 계속 신설합병 후 발생할 문제점 등을 물어와 설명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하며 “합병을 코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조합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일부에서 흡수합병이 아닌 신설합병에 대한 비용발생 등 문제를 제기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면농협의 한 간부는 “지난 9월 합병을 위한 계약서까지 주고받고 이제 찬반투표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과연 남해농협이 합병을 하자는 것인지 아닌지 속내를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남해·서면농협간의 합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역농업의 내일을 위한 필수라는 것이 지역내 중론으로 찬반투표 결과에 대해 지역민 전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찬반투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제를 경험하고 있는 두 조합의 조합원들이 과연 어떤 판단을 할지 10일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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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서면농협 신설합병 조합원 찬반투표 >

투표일 : 11월 10일
투표시간 : 오전 6시∼오후 6시
투표장소 : 각 조합 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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