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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샤 으샤" 땀 흘려 잡아온 멸치를 넘기기 위해 그물을 털고 있는 어부
들 모습에서 미조의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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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창선 연륙교 개통이 지역과 지역민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까'

요즘 지역민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화두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만큼 아직은 연륙교 개통에 따른 직접적 효과가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제 3회 미조 해산물 축제'에서 우리는 그 의문의 해답을 엿볼 수 있었다.

미조 역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려든 이번 축제는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아버린 미조의 싱싱한 해산물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까지 빼앗아버린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한판 멋들어진 잔치였다. 

굳이 해산물 축제에서 진행된 행사를 일일이 소개하지 않더라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다양한 행사와 멸치회·갈치회·갈치구이 등 맛깔스러우면서도 저렴한 해산물은 미조 해산물 축제가 가진 경쟁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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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행사에서도 여전히 풀어 내야할 숙제는 남아 있다.

협소한 공간으로 인한 주차와 행사장 확보의 어려움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관광을 기대했던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또한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 부족(가두리 낚시체험행사 취소)은 큰 감동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 축제가 그렇듯 젊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가져올 만한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티로 남았다.  

지역 축제 중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미조 해산물 축제가 그에 걸맞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고민과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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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이가 부러우랴 웅장한 반주에 신이 난 백댄서에, 어느 유명가순들
부러우랴. 노래자랑에 참가한 관광객의 열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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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아닌 '잔치'로

미조 해산물 축제와 같이 요즘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만큼의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축제'라는 말은 일본의 엄숙한 '제사'에서 비롯된 그래서 즐겁고 흥겨운 잔치인 우리의 행사와는 성격이 맞지 않은 일본말의 찌꺼기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본디 모두가 경사스럽고 흥겨운 날이나 행사를 우리 선조들은 '잔치'라고 사용했으나 1970년대 초반 대학가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기 시작한 '축제'라는 단어가 이제는 우리말인 잔치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내 크고 작은 행사들은 단순히 먹고 마시기 위한 자리가 아닐 것입니다. 지역민과 지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이 가진 특색과 문화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알리기 위한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것을 지키려는 그래서 일본말의 찌꺼기인 '축제'가 아닌 '잔치'로 고쳐 사용하려는 지역민들의 작은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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