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양대 버스업계 경영진이 자신의 친인척 등 지인들을 위해 귀경길 우등버스 예매표를 빼돌려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서울 귀경길 버스 예매에서 새벽같이 미조, 상주 등지에서 달려온 주민들이 예매 후 불과 1시간만에 표가 매진된 데 격분,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욱이 주민들은 터미널측이 5시부터 예매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예매에 나선 사람은 불과 몇 사람인데 표가 매진됐다는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흥ㆍ남해 여객은 고객 편리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일반버스와 같은 요금으로 우등 버스를 운행해 왔다.

하지만 우등 버스 예매를 두고 명절 때마다 불거지는 주민들의 불만 뒤에는 양대 버스업계 경영진의 예매 특권이 관행처럼 있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8부터 19일 양일에 걸쳐 총 288석(진교3석 제외)이 당일 불과 몇 사람 예매 후 매진된 이유에 대해 버스터미널측은 이런 저런 이유로 설명했지만 결국 명절 때마다 관행처럼 버스 경영진에 운행 버스당 10석(양일간 총120석)을 제공해 왔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터미널 관계자는 "군내 버스 업계에서 관행처럼 행해진 일이고 양대 여객사의 요청에 같은 업에 종사하는 사정상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인터넷 예매 등의 방법을 마련해 투명한 예매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군민은 "이같은 버스업계의 관행이 우리사회의 잘못된 특혜 의식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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