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저울질 위해 눈도장 찍으며 바쁜 발걸음

2006년 5월 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이 날로 인해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공직선거법으로 기초의원 선거제도가 크게 달라지면서 지역에서도 내년 선거를 준비중인 출마예정자들의 머리 싸움이 선거를 8개월여나 앞둔 현재 조금씩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출마예정자들은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출마와 당선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이번 추석이 내년 선거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역에서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포함해 60여명 정도의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출마예정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기가 남아 있는 지금 시점에서 실제 출마자들에 비해 많은 이들이 거론될 수 있다하더라도 어느 지방선거 때 보다 거론 인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예년에 비해 적잖은 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의원들의 유급화가 실시되면서 의원직에 당선되면 기본적인 명예뿐만 아니라 적어도 50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출마를 희망하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으로 포기했던 인사들이 유급화가 실시되면서 강력한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초의원 선거제도가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개정되면서 의원정수 감소와 선거구 조정, 정당 공천 등  여러 가지 상황변화로 인해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들의 머리 속은 갈수록 복잡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눈도장 찍는 소리로 꽤나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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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내년 지방선거, 아직은 예열 중
각 당 후보물색 속 공천경쟁 눈치싸움


기초자치단체장-하군수 대응 상대 아직 뚜렷하지 않아

내년 군수선거에서는 단연 하영제 군수에 맞설 인물로 누가 나올 것인가에 많은 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하영제 군수는 내년 선거에 이변이 없는 한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2002년 당선 후 그동안 골프장 조성, 국제탈공연예술촌 등 다양한 사업 기획해 추진해 오고 있고 최근 미국마을 조성 등 새로운 사업의 추진을 밝힌 만큼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통해 추진사업들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군수의 한 측근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더라도 기초단체장으로서 군수 나름의 장기적 계획이 있는 만큼 일단 사업을 대략 마무리한 후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군민들도 이같은 전망에 대해 대체로 동의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군수에 대응해 출사표를 던질 인물은 누구일까. 누구보다 먼저 입에 오르내리는 이는 지난 선거에서 하군수로 인해 낙선의 쓴잔을 마셔야 했던 정현태씨다. 선거 후 노무현정부에 참여해 현재 대통령 직속기구인 바른역사기획단 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현태씨는 내년 선거출마여부를 묻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선거법 개정 등 많은 변수가 남아 있어 뭐라 쉽사리 말하기 힘들다”며 “국회에서 선거제도가 완전 정리되면 향후 진로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입장표명을 보류했다.

이와 함께 선거제도 변화에 따른 의외의 출마자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선거제도를 큰 줄기는 비례대표를 권역단위로 뽑는 것을 전제 하에 도농혼합형 선거구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검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이후 선거제도 개정으로 국회의원 선거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따라서 내년 선거 재선 후 2007년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하영제 군수와 ‘한번만 더’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는 현 박희태 의원과의 관계변화로 한나라당 공천문제가 자칫 복잡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하군수가 아닌 의외의 인물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아직까지는 무리한 정치계산법도 흘러 다니고 있다.  

광역의원-
1구 : 현역 재출마 다짐 속 신진과 경쟁 예상
2구 : 현역 출마 어려워 무주공산 쟁탈 치열할 듯

현재 광역의원 출마 예상자들은 2개 선거구에 대략 8∼9명 정도 거론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2선거구 김봉곤 현 의원의 출마가 어려운 시점에서 무주공산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있다.

현재 강력히 출마를 다짐하고 있는 인물들은 양기홍 현 군의원과 윤정근 남해군체육회 사무국장, 배진성씨 등 3명이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선거를 준비해 오고 있으며 세사람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기홍 군의원은 두 달여 전부터 도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의원은 “군의회도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와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나 또한 3선의 경험을 살려 경남도에서 지역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출마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95년 초대 군의회 선거에 출마했었던 윤정근 사무국장도 출마를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윤정근 사무국장은 “참신함과 패기로 경남도에서 남해를 위한 봉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푸른식품 대표인 배진성씨는 김봉곤 의원을 30년간 보좌한 경험을 살려 도의회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배진성 대표는 “지난 30년간 김의원을 보좌하면서 지역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박영준 동남해농협조합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1선거구의 출마 예상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 김영조 도의원이 3선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신진 인물들이 도의회 진출을 위해 발걸음을 빨라지고 있다.

김영조 의원은 “지난 두 번의 임기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출마 예상자들을 의식하며 “출마에 앞서 당 공천이 중요하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당원들이 좋은 평가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역의원에 도전장을 준비중인 이들은 장행복 중앙유치원장과 곽종환 전 남해스포츠파크호텔본부장, 조세윤 전 환경련 사무국장이다. 장행복 원장과 곽종환 전 본부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조세윤 사무국장은 어떤 정당도 공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행복 원장은 “그동안 당의 발전을 위해 출마포기 등 헌신해 온 만큼 이제는 헌신의 결실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군의원 후보로 출마를 경험했던 곽본부장도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봉사도 내가 여건이 될 때 가능하다. 도의회 진출을 통해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조세윤 사무국장은 “지방의회는 정당에 예속되지 않고 오직 지역만을 생각해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의 신념을 밝혔다.     

기초의원, 유급제 유인효과 40여명 출마 저울질

비례대표 첫 도입, 여성 4∼5명 경쟁
군수와 도의원에 비해 많은 이들을 선출하는 만큼 가장 복잡한 구도가 기초의원 선거다. 게다가 내년에는 선거법 개정으로 의원정수가 현 10명에서 8명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의원 유급화로 최소 6000만원 이상의 연봉이라는 경제적 혜택까지 더해져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자신들의 당선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올 추석이 내년 선거 민심을 잡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분주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정당공천제도다. 각 당별로 3명까지 복수공천이 가능하지만 당내경선에 탈락하면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가 법적으로 금지돼 공천신청을 할지조차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출마 예상자들은 대략 40여명 정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양기홍 의원이 도의회로 선회를 하고 미조 이조일 의원과 상주 김노원 의원이 연말쯤 확실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대부분의 현역의원들은 재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지역별 출마 예상자를 보면 (가칭)남해군 가 선거구(남해읍·설천·고현·서면)에서는 김재기 의원, 최채민 의원, 김한기 의원, 김석천 의원, 이재열 경영혁신과장, 김태봉 전 기획감사실장, 류근만 전 새마을협의회장, 김홍표 자연보호협의회장, 김행곤 바살협 사무국장, 윤백선 설천조합장, 차근열 상공협의회장, 이철세 서면이장단장 등이 출마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가칭)남해군 나 선거구에도 적잖은 인물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상태 의원, 배이용 의원 등이 재출마를 표명한 가운데 이조일, 김노원 의원은 어느 정도 지역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김종철 전 남면장, 김경진 남해전복 대표, 강두화 금송운수 대표, 한호식 새마을남해군지부장, 정정수, 이종표 전 문화관광과장, 정홍찬 창선면 계장 등이 출마입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다 현재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출마를 놓고 고심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 처음 도입될 비례대표에는 각당 비례대표 1순위가 여성으로 돼야 하는 만큼 한나라당 여성비례대표 1순위를 놓고 박정순 읍 북변이장과 하미자 이동면 새마을부녀회장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는 김정애 읍 서변이장과 강향년 창선 상죽이장이 거론되고 있다.  

각 당 어떻게 움직임이고 있나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내 각 당의 모습은 확연히 대비된다. 특히 기초의회 공천제 도입으로 각 당에서는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분주하다.

한-진수성찬 속 탈날까 고민

가장 행복할 것 같으면서도 고민스러워 하는 곳이 한나라당이다. 기초의원 출마 예상자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면 그만큼 피도 많이 흘려야 하는 법. 3명의 후보까지 복수공천을 할 수 있지만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이는 기초의원만 30여명 선으로 6대 1의 경쟁률이다. 자칫 공천 후휴증으로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드러낼 수 없는 고민에 빠졌다.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 같은 선거구 안에서 재출마를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당내경선을 한다면 당원간 편가르기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당내경선을 피하기 위해 공천심사를 할 경우 탈락해도 재출마가 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일단 연말 정도 일차적으로 교통정리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 당 차원에서 공천과 관련해 아무런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뭐라고 내년 선거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우-백사장에서 진주를 찾아라 

전국적으로는 여당이지만 남해에서는 야당인 열린우리당은 현재 백사장에서 진주를 찾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여당이기에 각 선거에서 후보를 내야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해 현재 여러 인물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선뜻 환한 진주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남해당원협의회는 어떻게든 각 선거에 후보를 낼 방침이다. 특히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로 열린우리당의 진출기회가 긍정적인 만큼 내년 선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추석이 지나면 기간당원을 중심으로 출마 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쟁력있는 후보를 발굴해 여당 불모지인 남해에 반드시 우리당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전략적 선택으로 역사 만들자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민주노동당남해위원회의 현재 방침이다. 80∼90여명의 진성당원은 일당백의 각오를 가진 핵심운동원이라 선택과 집중만 잘하면 지역에서 민노당원이 금배지를 단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당원들과 함께 최선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계획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
민노당은 아직 선거구를 정하지 않았지만 당 차원 출마 예상자를 대략 정해놓고 있다. 김성 위원장, 이태문 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고 김미경 부위원장 기초의회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략지역을 택해 모든 당원과 민노당을 지지하는 군민들이 세를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이번 선거가 남해에 민노당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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