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천농협이 고령화된 농업인의 일손을 덜기 위해
'콩 정선 및 선별기'를 마련했다.
사진은 콩 선별 작업 모습.
 
  

"이틀을 꼬박 새워야 콩 한가마를 선별하는데 5분만에 40kg 한 가마를 선별할 수 있어 콩 농사는 이제 문제도 아니제"

최근 지역농협이 농가의 일손을 덜기 위해 마련한 '콩 정선 및 선별기'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설천농협(조합장 윤백선)은 콩수확 후 선별과정에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농업인 숙원사항인 '콩 정선 및 선별기'(설천농협900만원, 군750만원, 농협중앙회750만원) 2대를 마련했다. 

설천농협 산지유통센터에 마련된 이 선별기는 대립, 중립, 소립의 크기별 정선 및 선별과 시간당 1000kg 정도 선별이 가능해 군내 농업인의 콩 선별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설천농협에 따르면 관내 콩 생산량은 약 1000가마(40kg)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앞으로 쌀개방과 쌀수매폐지 등으로 논콩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무엇보다 농가의 일손을 더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고 밝혔다. 

설천농협 관계자는 "고령화된 농업인의 일손을 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농기계지만 기계값이 워낙 비싸 농가가 개별로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며 "하지만 군내 대부분의 농가가 마늘연작 피해방지와 지력증진을 위해 콩 재배에 나서고 있어 이 기기는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콩 정선 및 선별 작업을 위해 농협산지유통센터를 찾은 김황기(66ㆍ금음)씨는 대뜸 "이제 자식들이 떠나고 나이든 사람들만 농사를 짓는 농촌에 농협이 실익을 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겠냐"며 "늙은 노부부가 이틀을 매달려야 끝날 일을 5분만에 해결해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한편 설천농협은 농업인 숙원사항으로 마련된 '콩 정선 및 선별기'가 크기별 선별이 가능해 소포장 작업과 상품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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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가 농작물 상품성 저하 원인
농가, 콩대 일부 여물는 등 이상현상 '주장'

올해 콩 재배에 나선 농가들은 예년과 달리 개화도 늦고 콩대가 부분적으로 여무는 이상현상이 발생해 상품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과학적 조사와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콩재배가 비교적 많은 남면, 서면, 설천 등지의 농업인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화동화력이나 광양제철에서 쏟아내는 공해가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콩 농사를 8마지기 짓고 있다는 설천의 한 주민은 예전과 달리 노란 유자도 표면이 검은 빛을 띠는 빈도가 늘고 있어 인근 화동화력 등지에서
배출하는 공해가 바다뿐 아니라 농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콩대가 예전에는 없었던 부분적으로 여무는 현상이 심하고 특히 개화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면 운암의 한 농가도 예전에 보지 못한 이끼들이 돌에 붙어있고 콩대가 부분적으로 노란고 부분적으로 파란 현상이 올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인근 공단에서 배출되는 공해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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