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행정 서로 책임전가 비난 여론 높아

  
     
  
지난달 31일 금산보리암 주차장에서 복곡주차장으로 내려오던 차량이
긴급제동시설을 사용했으나 제 기능을 못하는 긴급제동시설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사진은 당시 사고차량으로 인해 긴급제동시설의
끝부분이 파손된 모습.
 
  
지난달 31일 금산보리암 주차장에서 복곡 주차장을 내려오던 차량이 브레이크 이상으로 인해 긴급제동시설을 사용했으나 제 기능을 못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현재 복곡 주차장에서 금산 보리암 주차장을 가는 길에는 두 개의 긴급제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긴급제동시설은 경사나 굴곡이 심해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브레이크의 파열이나 미작동 시 사고의 위험을 줄이거나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안전시설물이다.

그러나 금산 보리암 주차장 가는 곳에 설치된 이 시설물은 제대로 설치가 안됐을 뿐 아니라 관리도 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주차장을 다니는 마을버스 운전자는 “승용차가 긴급제동시설로 들어가는 것도 위험한데 25인승 버스의 경우 안 봐도 뻔하다”면서 “나무판자가 손으로 눌러도 허물어 질 정도로 허술하다”며 빠른 조치를 당부했다.

안전시설물 외에도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패여 있는 부분이 많아 운전자들의 불만과 민원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산에서 온 한 관광객은 “도로작업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운전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들어올 때 입장료·주차료·문화재 관람료 등 받을 것은 다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보리암을 오르는 길에 설치된 긴급제동시설이 관리부실로 썩거나 부패되어
쉽게 부스러지는 등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역이 2003년 8월말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외되면서 정작 관리를 누가 해야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담당자는 “국립공원에서 제외된 구역이라 국비를 들여 관리를 하는 등 책임은 없고 공구역이 아니므로 국비를 투입할 수 없다”며 “아예 관리를 안 할 수 없어 긴급제동시설의 타이어 교체나 모래 뒤집기 등은 하더라도 기본적인 관리나 보수 등 전적인 책임은 군에서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토목건설 담당자는 “입장료와 주차료는 다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은 관리구역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갑자기 군에 모든 것을 떠넘기고 있다”며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을 위해 써야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며 “현재 그곳이 도로도 아니고 사유지도 섞여있어 전적인 관리책임은 행정에도 없지만 관광객의 안전에 책임을 느끼고 도로개설을 위해 예산을 받아놨으나 의회에서 상주주민들이 도로공사 시 관광객들이 금산으로 다 빠져나간다고 반발해 보류해 놓은 상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복곡주차장을 찾는 관광객이 주말에 평균 5000∼6000명이고 보리암 주차장이 늘 만원일 정도로 많은 운전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지역이기주의와 책임 회피론을 떠나 조속한 해결과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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