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를 밝히고자 하는 지구촌의 축제인 2010년 세계박람회를 이웃 여수시에서 개최할 수 없게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특히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할 부담을 안은 우리나라는 지난 99년 11월부터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를 설립하여 민간차원의 유치활동을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정부지원위원회 및 국회지원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정부차원의 유치활동을 벌였지만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이미 2005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해놓고 있는 일본,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중국을 보면서 우리는 딱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를 섭섭함에 마음이 무겁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여수세계박람회는 남북한간의 화합과 세계인의 교류와 협력을 축하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부와 여수시는 공공투자의 성격으로 2조 4140억 원을 투입하는 개발프로젝트를 세웠었다.

정부는 또 세계박람회가 남해안지역에 가져다 줄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 약 13조원, 고용유발 18만 명으로 예상하고 특히 남해안관광벨트개발계획 등 기존의 국가 개발계획과 연계해 추진하면 여수를 포함한 남해안 지역 전체에 대한 장기적 투자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었다.

우리는 그런 기대 속에 우리의 마음을 실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가 물거품이 된 지금 우리는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의 위축 등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차분히 점검해보고 대비해야 한다. 또한 심한 허탈감에 빠져 있을 이웃 여수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야 한다.  

여수시민들은 201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국가의 지원아래 지역의 발전을 10년∼2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벅찬 기대가 꿈으로 끝나고 말았으니 여수시민들의 허탈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세계박람회 결과가 발표된 하루 뒤인 4일 '32만 여수시민들이 세계박람회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혼연일체가 된 적은 임란 후 없었다'며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고 자위했다. 그들은 또 나아가 '오늘 우리 세대가 이루지 못한 세계박람회를 우리 자녀들이 전 세계인의 지지를 받으며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해양관광도시 여수 만들기를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여수시민들은 실패했다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성과를 찾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다시 나아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이다. 최선을 다한 여수시민들에게 이웃의 정을 담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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